[인터뷰]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 꿈꾸는 이들에게 배움터 제공” 정쾌호 동의대 미래융합대학장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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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학습자 재취업 교육 수요 급증
2023년 평생교육 지원사업에 선정
부동산·스타트업 창업 등 교육과정
실무 중심·지역 산업 맞춤형 강의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 앞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동의대 미래융합대학은 이러한 이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동의대 부동산투자학전공 정쾌호 교수는 지난해 9월에 동의대 미래융합대학장 겸 부동산대학원장으로 부임했다. 정 학장은 미래융합대학과 관련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제 평생교육은 시대적 흐름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더불어 평균 수명도 연장되면서 성인학습자의 직업전환 교육과 재취업 교육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동의대는 지난 2023년에 성인학습자에 대한 LiFE2.0 사업(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선정돼 2년간 약 20억 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의대는 지난 2023년에 미래융합대학을 설립했다. 부동산자산경영학부(부동산투자학전공, 부동산개발경영학전공)와 라이프융합학부(스타트업창업투자학전공, 뷰티비즈니스학전공, 라이프생활문화학전공)의 2개 학부, 5개 전공에서 매년 180명을 선발하고 있다. 직업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토요일 하루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정 학장은 “현재 학생 445명이 재학 중인데 주 연령층은 40대에서 60대가 8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고, 부부나 형제, 자매가 함께 학업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고 전했다.

동의대 미래융합대학은 성인학습자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기에 사회봉사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동의대 지천관 야외광장에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부동산자산경영학부 재학생 및 부동산재테크 동아리 회원 40여 명이 참여해 손이 시릴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약 3시간 동안 1400kg의 김장김치를 담갔다. 김장 비용은 재학생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금액에 동아리 회비와 동의대 라이프사업단의 후원으로 마련되었다.

정 학장은 “이날 담근 김장김치는 부산진구청을 통해 당감동과 부전동, 전포동 등의 다문화가정과 독거노인 등 대학 인근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치 250박스로 전달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동의대는 부동산 분야에서도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부동산대학원에서 석사학위 과정과 부동산CEO·최고경영자과정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동의대 미래융합대학과 부동산대학원 동문들이 대학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 대학발전기금을 기탁했다. 미래융합대학 부동산자산경영학부 6기 졸업생 일동 3800만 원, 부동산대학원 석사 6기 졸업생 일동 4600만 원, 윤정수 동문 1000만 원 등 졸업생들이 십시일반 참여해 총 9400만 원을 모았다. 현재까지 총 6억 4000여만 원이라는 뜻깊은 기부금이 마련됐다.

정 학장은 “학부와 대학원 동문들의 네트워크와 단합력을 자랑할 만 하다. 졸업생들의 자발적인 지원이 대학 환경에 큰 힘이 되고 있으며, 영남 지역 부동산 교육의 선구자인 동의대가 관련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명문으로 거듭나도록 학교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인학습자를 위한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평생학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가겠다. 지역 산업수요에 맞춘 교육으로 지역 사회와 대학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데 역점을 둬 부산의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평생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학장은 동의대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부산시 연제구 지적재조사위원회 위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실무 교수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재개발 재건축 이론과 투자 중개실무〉, 〈부동산공법(기초)〉 등이 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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