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물질 사료에 섞어 먹이면, 소 메탄가스 18% 줄어든다
농촌진흥청 ‘티아민 이인산’ 개발 발표
메탄생성 조효소와 결합 가스발생 억제
한우 전체 적용하면 연간 86만톤 감축
소에 메탄가스 발생을 억제하는 티아민 이인산을 사료에 섞어 먹인후, 메탄가스가 얼마나 나오는지 측정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한우의 장내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18% 줄일 수 있는 사료 소재가 개발됐다.
소는 음식물을 소화하면서 많은 양의 메탄을 뿜어내는데 이 메탄이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은 2025년 농촌진흥청 연구개발(R&D) ‘탄소감축 기술개발’의 하나로 한우의 메탄 발생량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사료 소재인 ‘티아민 이인산’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티아민 이인산은 비타민 B1의 활성형 물질이다. 반추 가축의 위 안에 있는 메탄 생성 조효소와 결합해 메탄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연구진은 최근 4년간 200여 종 이상의 식물소재·해조류·화합물 후보물질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반추 가축의 위 안에 있는 미생물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티아민 이인산을 선발했다.
티아민 이인산을 사료에 첨가해 한우에 먹인 결과, 무첨가 사료를 급여했을 때보다 평균 18.3% 메탄 배출량이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한우 체중 kg당 223.1g에서 182.3g으로 메탄이 줄어든 것이다. 사료 섭취량과 성장률은 유지돼 생산성 저하는 없었다.
이를 국내 사육 한우 341만 두에 티아민 이인산을 적용할 경우, 연간 약 86만 톤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정부의 축산분야 탄소 감축 목표인 330만 톤 중 26%에 해당한다.
축산분야 온실가스는 소 메탄가스가 52%, 가축분뇨가 48%다. 소 메탄가스를 줄이는 것이 온실가스 감축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앞으로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기업들과 협의를 거쳐 기술을 이전해 티아민 이인산을 활용한 메탄 저감제 등록 및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임기순 원장은 “저메탄 사료 소재 기술은 축산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축산분야가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탄소 저감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