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도 아닌 이재명으로 ‘점프’ 김상욱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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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이재명, 대통령 적임자”
민주 “김상욱 의원 李 지지 감사”
이준석 아닌 이재명 선택 눈길
국힘 “보수 호소인, 이재명 방탄”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 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은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이 후보 지지 선언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위선 정치’라고 저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만이 진영논리를 넘어 국가 통합의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고, 직면한 국가 과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하기에, 이 후보를 21대 대통령의 적임자로 공개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정통 보수라 칭하는 그가 범보수 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아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데 대해서는 “진영 논리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누가 일을 잘하느냐,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할 것인지를 보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보물이고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충분한 경험은 (이재명 후보 보다) 쌓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김 의원의 지지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우리 당에 입당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당 차원에서도 “감사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비상계엄 해제 과정에서 보인 소신 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고, 진영을 넘어 내란 종식을 위해 고심 끝에 밝혔을 지지 선언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김 의원의 이 후보 지지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이날 성명에서 “보수의 탈을 쓰고 '보수 호소인'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8개 사건,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받는 피고인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입만 열면 정의, 국익, 보수의 가치를 떠들던 김 의원은 결국 피고인 이 후보 방탄의 맨 앞줄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입으로는 국익을 말하고, 발로는 기만을 향해 가며, 손으로는 피고인의 손을 들어 올리는 기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면서 “피고인을 국가 통합의 적임자라고 치켜세우는 위선적 현실과 '애국심 투철한 후보' 운운하며 피고인을 두둔하는 언어유희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성토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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