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테러위협' 주장에 "궁예 '관심법' 같은 음모론"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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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경호원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경호원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선 후보를 노린 테러 위협 제보가 잇따른다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의힘은 "망상적 테러 위협을 거론해 국민 불안을 자극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사거리 2㎞에 달하는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 '작년 이 후보 피습에 국정원의 개입이 의심된다' 등 망상에 찌든 음모론을 살포하고 있다"며 "마치 궁예가 마구니를 잡겠다며 아무나 의심한 것과 똑같은 중증 망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면 '카더라' 식으로 떠들지 말고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 된다"며 "엄청난 테러 위협인데 왜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미국 대사관저에 방화하려고 했던 사람이 민주당 중진 의원이고, 민간인 고문치사 사건의 주역이 이 후보의 특보를 지냈고 공천에도 도전했다. 오히려 테러는 민주당 인사들이 했던 짓"이라며 "국민의힘은 근거 없는 선동이 아닌 근거 있는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로 국민적 혼란과 불필요한 의심을 확대할 것이 아니라, 경찰에 신속하게 정보를 넘겨 진위를 밝히면 된다"며 "테러 위협이 거짓이라면 선거를 왜곡하려는 시도와 다름없다. 국민 불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발언에 신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민찬 대변인 역시 "왜 민주당이 정치적 수세에 몰릴 때마다 황당한 제보들이 이어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의 제보 공작은 민주주의의 적이자 정치 불신을 조장하는 흉기다. 현명한 국민은 더 이상 민주당의 제보 공작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청년대변인은 "실체 없는 위협을 과장해 피해자 서사를 만들고 수많은 범죄 혐의에 대한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정치적 시도는 더 이상 유권자들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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