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월 제조업 취업자 월 439만명
산업화 시대 20% 웃돌다 하락세 시작
반도체만 성장, 기업들 신규채용 미진

제조업에서 일하는 취업자 비중이 15.5%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사진은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제조업에서 일하는 취업자 비중이 15.5%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경제의 동력이 되는 중요한 산업으로, 최근 기업들의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제조업 취업자 중 20대 비중은 60대보다 낮다.

18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4월 제조업 취업자는 월평균 439만 5000명이었다.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5%였다. 이는 10차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엔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20%를 웃돌았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 이후 16∼17%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이후 하락세가 본격화했다.

연간으로는 2023년 처음으로 15.7%를 기록해 16% 아래로 내려왔고, 작년에도 15.6%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올들어서도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1월 15.8%, 2월 15.6%, 3월 15.4%, 4월 15.2%로 매월 하락하고 있다.

4월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에 비해 12만 4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지난해 제조업 경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으나 반도체가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일부 업종만 괜찮았던 것이 문제다.

통계청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생산은 4.4% 늘며 증가 전환했다.

고용 유발이 낮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미룬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4월 제조업 취업자 중 20대(20∼29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역대 최저치다. 이는 정년을 넘긴 60대(13.2%)보다도 더 낮은 수치다.

더욱 문제는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로 우리나라 제조업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자동차와 부품에도 관세를 매기고 있다.

처음 25%를 부과했던 상호관세는 10%로 낮아졌다. 향후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4월 수출은 작년보다 3.7%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0.7%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6.8% 줄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