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날 맞아 ‘청년 표심’ 잡아라…금융 지원·일자리 확대 초점
이재명 ‘기회와 복지의 확대’… 청년미래적금·현물 ETF 도입
김문수, 3·3·3 청년주택 공급·예식장 ‘깜깜이 비용’ 축소
이준석, ‘든든출발자금’, 신·구 연금 분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청년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년의날’인 19일 각 당 대선후보가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섰다. 후보들은 금융지원, 주택공급 등을 앞세워 일자리 확대와 주거 안정에 초점을 맞춘 청년공약을 내놨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성년의날을 맞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청년층을 겨냥한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청년이 바라는 대한민국’ 정책공약 발표에서 “구직도, 취직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청년’이 50만 명이 넘어가고 있다. 쉬고 있는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가의 기본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정책으로는 유연근무제 활성화, 군가산점제 및 군경력 인정제도 도입, 중소기업 재직 청년 대상 주택 임대 바우처 추진 등을 제시했다. 또 돈 걱정 때문에 결혼 못 하는 청년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 예식장을 확대해 예식장 예약 비용 부담을 줄이고, ‘스드메’(사진 촬영 스튜디오, 웨딩드레스 예약, 신부 메이크업) 산업에 표준계약서를 도입해 ‘깜깜이 비용’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주거 공약으로는 ‘3·3·3 청년주택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결혼 3년, 첫 아이 및 둘째 아이 각 3년 등 최대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해 청년주택을 매년 10만 호씩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청년층이 많이 찾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와 마포구 홍대 KT&G 상상마당을 유세 장소로 정해 청년을 겨냥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청년 공약 기조는 ‘기회와 복지의 확대’로, 그 가운데 청년층 자산 형성에 집중한 공약을 내놨다. ‘청년미래적금’을 도입해 자산 형성을 지원하고, 취업 후 상환 가능한 학자금 대출의 소득 요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청년층이 많이 투자하는 가상자산과 관련해서는 거래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고,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도입하면서 통합감시시스템을 구축해 안전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주거난 해결을 위해서는 청년 맞춤형 공공분양 및 월세 지원을 확대해 주거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직장과 주거 시설이 근접한 ‘주거복합플랫폼주택 조성’도 검토 중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이 후보와 김 후보 모두 20대 남성 공략에 공들였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군복무 경력 호봉 반영’, 김 후보는 ‘군 가산점제 부활’을 들고 나왔다. 이 후보는 지지세가 가장 약한 표심을 향한 구애 작전, 김 후보는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조처라는 평가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고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든든출발자금’을 약속했다. 든든출발자금은 연 1.7% 저리로 분기당 500만 원씩 10회에 걸쳐 총 5000만 원을 빌려주는 제도다.
연금개혁 관련해선 신·구 연금 분리 방안으로 청년층 표심을 겨냥했다. 구체적으로는 취임 후 2년 내 국민연금을 신·구 2개 계정으로 나누고, 기존 연금 가입자는 ‘구연금’에 미래 세대는 ‘신연금’에 가입시키는 방식이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개혁안과 유사한 맥락이다. 이렇게 되면 미래 세대는 기성 세대 연금 지급을 위한 부담을 질 필요가 없고, ‘낸 만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대 간 갈등을 피할 수 있다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다. 주요 지지층인 ‘이대남’을 겨냥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관련 업무를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로 이관하는 공약도 제시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