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승리’ 노리는 이재명, 낙관론 경계… 투표 독려 초점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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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21대 대선 재외투표 시작…26일까지 진행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투표 참여 강조
‘이재명 압승론’ 투표율 저조로 이어질까 경계
민주당 내부, 대선 낙관론 발언 금지령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고양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고양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시작되는 재외국민 투표를 앞두고 재외 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두 자릿수 지지율 격차로 선두를 달리는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넘어 최대 득표율 차 당선 기록 경신까지 바라보는 상황이다. “투표율이 곧 득표율”이라는 대세론 속 민주당은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21대 대선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되는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멀리서도 빛나는 여러분의 애국심이 투표용지에 찍히는 한 표로 이어질 때 대한민국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세계 각국에 있는 유권자와 화상으로 대화하는 ‘K이니셔티비 세계 속의 대한민국 랜선 토크’ 행사에서도 이 후보는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며 투표 참여를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재외국민 투표 신청자가 약 26만 명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승패를 결정할 (숫자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23만 표∼24만 표 차이가 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재외국민 투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제가 성남시에 있을 때 투표수당을 도입하려 했다.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인데, 선관위에서 안 된다고 해서 못 했다”며 “(투표는) 옛날에는 권리지만 이제 의무로 전환이 된 것 아닌가. 투표를 안 하는 사람들은 노는 것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추진할 때마다 국민의힘에서 반대한다. 사전투표도 하지 말자, 투표 시간도 줄이자고 하는데 저는 이해가 안 된다”며 “투표를 못 하게 하는 것이 기득권 세력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투표를 안 하는 것은 중립이 아니고 결국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제발 투표를 하셔야 여러분의 나라가 열린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등 범보수 대선후보를 이 후보가 두 자릿수 차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는 등 ‘이재명 압승론’이 퍼지면서 민주당 내부에선 낙관론이 자칫 투표율 저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선 ‘압도적 승리’ 대신 ‘안정적 승리’라는 키워드를 부각하면서 ‘굳히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이날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원들에게 ‘예상 득표율’, ‘낙승’ 등 대선 결과를 낙관하는 발언을 금지하는 지시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치권에선 현재 여론조사 흐름이 대선까지 이어지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이 후보가 최다 득표와 최대 득표율, 최대 득표율 차 당선 같은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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