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부 사랑은 가정과 사회 건강하게 지탱하는 원동력” 하충식 세계부부의날위원회 총재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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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창원서 세계부부의날 기념식
31주년 맞아 발원지에서 행사 개최
모범 19쌍·지자체 1곳 선정해 시상
국민운동으로, 전 세계로 확산돼야

“2007년 국가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부부의날’을 맞아, 부부의 사랑은 개인을 넘어 가정과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기반입니다.”

세계부부의날위원회 하충식(64·한마음국제의료재단 의장) 총재는 21일 오전 11시 경남 창원시 그랜드머큐어 앰버서더호텔에서 ‘2025 세계부부의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부부의날은 1995년 5월 21일 경남 창원에서 처음 제안된 이후 2007년 국가 기념일로 제정됐다. 하 총재는 “국가기념일로 제정되면서 국회 등에서 매년 개최해왔던 부부의날 행사를 올해는 31주년을 맞아, 행사 개최의 발원지인 창원에서 기념 행사를 진행하게 돼 매우 의미가 깊다”면서 “부부의 의미와 존재 이유를 널리 알리고 계승하자는 취지의 국민운동으로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부의날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되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발상지인 창원시도 2013년 ‘부부의날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전통시장 이름을 ‘도계부부시장’으로 바꾸고 인근에 ‘도계 부부가족공원’까지 조성했다. 창원은 부부의날 발원지면서 부부 문화 확산을 위한 선구자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하 총재는 부부의날 창시자인 권재도 목사의 뜻에 동참해 세계부부의날위원회 공동대표를 13년째 맡아왔다.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위원회 기념식에서 그는 총재로 위촉됐다. 하 총재는 “매년 기념식을 통해 부부의날 의미를 확신시키는 것은 물론, 더 많은 봉사와 기부를 해달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위원회가 지향하는 ‘행복한 부부, 건강한 가정,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부부의날위원회는 부부의날 제정 취지를 살리기 위해 매년 5월 21일에 기념식과 함께 부부가 서로에게 헌신하고 사랑이 각별한 부부를 찾아 격려하는 상을 주고 있다. 올해 기념식에서도 ‘모범 부부상’으로 부부 19쌍과 지자체 1곳(경기도 양평군)을 선정했다.

위원회가 올해 모범 부부로 선정한 박원제(56)·우정민(55) 부부의 사연은 사회에 큰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 산청에 살던 우 씨는 1987년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박 씨와 백년가약을 맺고 남편과 함께 동생 6명을 헌신적으로 키워냈다. 사고 당시 7남매 맏이인 우 씨는 불과 17살이었고, 막내는 겨우 3살이었다. 고교생이었던 우 씨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이듬해 김해 지역 공장에 취업하면서 동생들을 책임지는 가장이 됐다. 이곳에서 남편을 만났다. 이들은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기로 결심하고 20대 중반에 결혼했다. 부부는 동생 6명이 성인이 되고 결혼할 때까지 부모를 대신해 키워냈다. 부모를 여의었을 당시 막내였던 우정실(40) 씨는 언니 부부와 함께 살며 성인이 됐고, 종합병원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우 씨 부부의 사랑과 헌신으로 인해 부모 잃은 7남매가 무탈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게 하 총재의 보충 설명이다. 또 다른 수상자로 2024 파리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종목에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한 ‘양팔 없는 마라토너’로 알려진 김황태(48) 씨와 그 배우자 김진희(48) 씨도 포함됐다. 또 치매로 고생하는 부친(102세)을 모범적으로 부양하고 있는 김경수 전 부산고검장 부부, 30년간 경찰 공무원으로 활동한 조현배 전 부산경찰청장 부부도 명단에 올랐다. 하 총재는 “부부의날 발원지인 창원에서 개최하는 올해 기념식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부부의날을 제정한 그 의미를 담아 전 세계로 확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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