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세 결집 과시 본격화… “막판 보수 결집 견제”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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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험지' PK 이재명 지지 잇달아

체육·해양수산인·종교계
같은 날 동시에 지지 선언
이재명 지지율 50% 넘자
승기 굳히기 여론전 총력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산하 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최인호)는 20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해양수산인 1000인 지지 선언식’을 열었다(위). 같은 날 부산지역 체육인들이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부산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산하 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최인호)는 20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해양수산인 1000인 지지 선언식’을 열었다(위). 같은 날 부산지역 체육인들이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부산시의회 제공

6·3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쏟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어서자 부산 민주당이 승기 굳히기를 위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하루에만 3개 단체

대선을 14일 앞둔 2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는 이 후보 지지 선언이 3건 진행됐다.

첫 시작은 오전 10시 부산 체육인들의 지지 선언으로, 체육인들은 “이 후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성과 여성, 세대와 세대, 과거와 미래의 체육인들을 포용하며 차이를 존중하고 차별을 해소하는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건강과 스포츠의 공정성 실현을 위해 체육인은 이 후보와 함께 걷고 땀 흘리고 끝까지 함께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박성현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참석해 “지역에서 생활체육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며 “국가 위상에 맞는 수준으로 체육 행정이 선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시간 뒤 지역 종교계의 지지 선언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이 후보의 정치적 비전과 개혁 의지를 종교인의 입장에서 높이 평가한다”며 “무너진 이 나라의 기강을 다시 잡고 진짜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새 대통령으로 이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는 해양수산인 1000인 지지 선언 기자회견도 열렸다. 민주당 최인호 중앙선대위 해양수산위원장, 임기택 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이 참석한 채 진행된 회견에서는 오종수 부산상공회의소 해양수산위원장이 지지 선언문을 대표로 읽었다. 그는 “해수부 부산 이전은 단순한 중앙 부처 이전이 아니라 부산과 대한민국 해양 산업의 미래를 바꾸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해양클라스터 구축, 해사전문법원 신설, HMM 이전 등과 연계해 부산이 명실상부한 해양특별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제도적, 정책적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압도적 승리 초석 다지기?

이처럼 부산 민주당이 세결집 과시를 본격화하는 것은 최근 실시된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P))한 결과, 이재명 후보가 50.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5.6%,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7%로 뒤를 이었다. 해당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는 샤이 보수층 여론을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는 구조임에도 이재명 후보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었다. 특히 전국 권역 가운데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이 후보가 앞서고 있었다.

앞서 다른 방식의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1위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무선 전화면접으로 진행된 입소스(한국경제신문 의뢰, 지난 16~17일 100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51%, 김 후보는 32%, 이준석 후보는 7%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TK를 뺀 다른 모든 지역에서 이 후보는 김 후보를 이기고 있었다.

이처럼 각종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주당 부산선대위가 연일 이끌어내고 있는 각계 지지 선언은 압도적 승리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 민주당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최근 선거에서 반복돼 온 막판 보수 지지층 결집이다”며 “이를 막기 위해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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