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깜짝 무더위 속 부산 지역 식중독 의심 신고 잇따라
사하구 마트에서 식중독 의심 신고
이른 무더위에 전국서 신고 이어져
식중독 예방 수칙. 식품의약품안전처
전국에 30도가 육박하는 깜짝 무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부산에서 식중독 의심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25일 부산 사하구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사하구보건소에 이달 초 사하구 신평동 A마트에서 산 삼겹살을 먹고 배탈과 설사 증세가 있었다는 내용의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사하구청은 지난 14일 A마트를 대상으로 식중독 원인과 역학 조사를 실시했다. 조리 공간과 냉동창고 등 위생 상태를 점검했으나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식품을 구매한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신고가 접수돼 정확한 감염원 규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동일한 삼겹살 제품을 수거해 현재 식품 검사를 의뢰한 상태”이라며 “다만 신고자가 섭취한 당일 제품이 아니기에 정확한 조사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어린이집에서도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 10여 명이 구토와 설사를 호소했다는 것이다.
부산진구청이 어린이집 보존식과 종사자 인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체적인 원인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식중독이 아닌 사람 간 전파로 인한 다른 세균이 설사와 구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한다.
이른 무더위에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식중독 의심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까지 학교 급식 등 집단급식소 식중독 의심 신고는 총 110건으로 최근 3년 평균(84건)보다 31% 증가했다. 본격적인 여름 전이라고 방심하다 상한 음식을 먹는 경우가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마셔야 한다. 구토와 설사 등 증세가 있는 사람은 음식 조리와 준비 과정에서 제외해야 한다.
부산 지역 일선 구·군들도 식중독 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구 등 일부 기초지자체는 횟집 등 관내 음식점을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 홍보를 실시했다. 또 관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