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하와이 특사단, 당비 사용 없었다…한동훈 발언 지나쳐”
“보수 대통합 위한 발걸음…놀러 간 것 아냐”
당비 사용 지적엔 “자비로 충당”…정면 반박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김대식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하와이 특사단’을 두고 “친윤 인사들이 당비로 하와이 여행을 갔다”고 비판하자, 특사단에 참여한 김대식 의원이 정면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비용은 각자의 자비로 충당했고, 당의 돈은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다”며 “저를 비롯해 유상범 의원,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이성배 대변인까지 자비를 들여 하와이로 향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국민의힘의 분열을 막고 보수 대통합의 문을 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한 전 대표가 충북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서 김문수 대선후보 유세 중 한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아직도 저 ‘구태 친윤’들은 제 탓을 하고 싶어한다. 홍준표 찾아서 네 명이서 당 돈으로 하와이 여행 가고, 한덕수는 어디 갔는지 알 수도 없고, 이준석에게 당을 넘기겠다고 뒤로 야합을 시도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부정선거 영화를 보고, 김건희 여사는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님은 비록 당을 떠나 계시지만, 우리 당과 진영의 어른”이라며 “탈당을 선언하신 지금, 마음을 돌려 하나 된 보수로 대선을 치르자는 진심에서 비롯된 노력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함께했던 우리 네 사람은 국민의힘의 재집권이라는 목표 하나로 모였고, 누구 하나 여행을 간 것이 아니었다”고도 했다.
그는 “정치는 말보다 행동”이라며 “말로 비판하는 건 쉬워도, 당이 흔들릴 때 손을 내밀고 몸을 움직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런 시도를 ‘놀러 갔다’고 매도한다면, 앞으로 당이 다시 흔들릴 때 누가 책임지고 나서겠느냐. 보수의 가치는 품격과 절제, 책임과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에게 다리를 놓지 못할망정, 공들여 쌓은 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 여전히 한동훈 대표님의 정치적 미래를 응원하지만, 이번 말씀은 지나치셨다고 생각한다”며 “행동을 무겁게 할 때에야 비로소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