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어 필리핀까지... 현지인 매료 시킨 진주실크등
마닐라에서 진주실크등 순회 전시
5월 24일~7월 31일 동남아 최초
실크등 터널 설치·각종 문화 체험도
5월 24일 필리핀 마닐라 주필리핀 한국문화원 다목적홀에서 ‘한국의 빛-진주실크등’ 순회 전시가 개막했다. 형형색색 실크등에 관람객들이 감탄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진주실크등 행사, 정말 매력적이다!”
“정말 놀라운 것들을 많이 경험했다!”
진주실크등을 처음 접한 필리핀 사람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휴대전화를 들고 인증사진을 찍었고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K-팝, K-푸드로 통하던 한국 문화지만, 이날만큼은 실크등이 한국 문화의 중심이었다.
전시장을 찾은 소피아 프란시스코 씨는 “마닐라 근교에서 3시간 정도 차를 타고 왔다. 전시장을 거닐다 보면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부드러운 실크가 어둠을 밝혀준다. 문화와 예술을 기념하는 아름다운 방식”이라고 극찬했다.
23일 오후 3시에 개최된 개막식에는 각국 대사와 문화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김현우 기자
25일 진주시와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5월 24일부터 주필리핀 한국문화원 다목적홀에서 ‘한국의 빛-진주실크등’ 순회 전시가 시작됐다.
오는 7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함께 지원하는 국내 우수 문화예술 프로그램 해외 순회 프로그램 ‘2025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진주시와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이 공동주최한다.
현지 시각 23일 오후 3시에 개최된 개막식에는 이상화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 김명진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장, 버난 조셉 코프즈 필리핀 문화예술위원회(NCCA) 사무처장, 진주시 방문단 등 주요 내빈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형형색색 1000여 개 진주실크등 터널 라운딩, 초청공연 관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실크등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가야금·해금 초청공연은 실크등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참석자들의 찬사를 끌어냈다.
버난 조셉 코프즈 필리핀 문화예술위원회(NCCA) 사무처장은 “필리핀에는 ‘파롤’이라는 전통 등이 있다. 두 등은 비슷한 점이 있어 필리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것 같다. 필리핀에서 한국 문화가 굉장히 유명한데, 한국의 전통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 같다. 또한, 한국과 필리핀의 유사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진주실크등 순회공연 개막식에서 펼쳐진 가야금·해금 초청공연 모습. 한국 전통 문화의 조화에 관람객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김현우 기자
진주시는 전통적으로 양잠이 발달한 곳이며, 실크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진주실크등은 한국의 독특한 전통 예술품으로, 진주의 대표적인 명물로 손꼽히며, 앞서 지난 2023년과 2024년 브라질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니테로이에서 열린 특별행사에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는 필리핀에서 한국의 전통 실크 문화가 단독으로 소개되는 최초의 전시다. 실크등 전시의 상징과도 같은 터널형 연출을 통해 입체적이고 몰입감 있는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의 김명진 원장은 “한류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필리핀에서 한국의 찬란한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진주실크등 전시를 선보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축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이번 전시가 진주 실크의 독창적인 예술성을 비롯한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진주남강유등축제 벽면 설치와 실크등 만들기 체험, 한복입기 체험 등도 함께 진행해 한국-필리핀 문화 교류의 가교 구실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시는 필리핀에서 한국의 전통 실크 문화가 단독으로 소개되는 최초의 전시로, 터널형 연출을 통해 입체적이고 몰입감 있는 공간을 선보인다. 김현우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은 “앞서 브라질에서의 성공적인 전시에 이어 올해 필리핀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도 진주실크등 순회전시를 개최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며 “앞으로 진주실크등, 진주남강유등축제와 같은 진주 고유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해외 각국에 홍보하고 알리는 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진주시는 이번 진주실크등 순회전시 개막식에서 진주실크 제품 현지 판매를 위한 홍보·판매 부스를 설치했다.
해외 판매 관련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 진주실크의 품질과 우수성을 소개하는 등 진주실크의 해외 수출·문화 융복합사업 추진을 위한 간담회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