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 운영사 난립, 경쟁력 저하” … 세계 1위 선사 MSC도 따끔한 지적
BPA 송상근 사장, MSC 방문
터미널 간 환적 비효율성 우려
송상근 BPA 사장이 디에고 아폰테 MSC그룹 사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있다. BPA 제공
지난해 부산항에서만 20피트 컨테이너 400만 개(TEU)를 처리한 세계 1위 선사 MSC도 부산항 신항의 소규모 운영사 분절 체제에 우려를 표했다.
부산항만공사(BPA) 송상근 사장은 지난 22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MSC 본사를 방문해 디에고 아폰테 그룹 사장에게 지난해 부산항에서 단일 선사 최초 400만TEU를 달성한 데 대한 감사패를 전달하고, 부산항 환적 거점 기능 극대화 방안을 논의했다.
디에고 아폰테 사장은 그룹 설립자 지안루이지 아폰테 회장의 아들로, 컨테이너, 크루즈, 터미널, 육상·항공 물류 부문 그룹을 책임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아폰테 사장은 부산항 신항이 7개 운영사로 나뉘어져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터미널 간 환적(ITT)이 부산항의 환적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BPA는 전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3% 물동량을 늘려가며 북미로 향하는 아시아 마지막 기항지(Last Port)로 부산항을 지정해, 아시아 역내 화물을 부산항에 집적시켜 모선 적재율을 극대화하고 있는 ‘단일 선사, 부산항 최대 고객’ MSC의 지적이기에 더 따갑다. BPA는 그동안 부두 운영사가 나뉘어져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ITT를 효율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지만 분절된 구조 자체가 해소되지 않는 한 효과가 크지 않다는 안팎의 지적을 받아왔다.
아폰테 사장의 이 지적에 송 사장은 지능형 물류 프로세스 관리 시스템 ‘포트아이(Port-i)’를 제시했다. 올 하반기 운영에 들어가는 포트아이는 부두 내 환적 물동량 이동 정보를 부두 운영사와 운송사, BPA 등이 실시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송 사장은 본보와 인터뷰에서 포트아이 외에도 운영사 간 통합을 이뤄가는 단계에 맞춰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