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으면 승진 혜택… 부산 북구청 출산 공무원 인사 가산점 제도 시행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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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공무원에 승진 혜택
난임 공무원 지원도 강화

부산북구청 건물 전경 부산북구청 건물 전경

부산 북구청이 출산 공무원에 대한 인사 가산점 제도를 시행한다. 다자녀 공무원 승진을 유리하게 만들어 출산을 유도, 인구 절벽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부산 북구청은 다자녀 공무원에 대한 인사 우대 정책을 대폭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북구청에 따르면, 2027년 1월부터 북구에서 근무하는 7급 이하 공무원이 자녀를 한 명 이상 가지면 승진에 필요한 실적 가산점이 부여된다. 자녀가 두 명이면 실적 가산점이 추가로 늘어나는 방식이다. 남녀 구분 없이 자녀를 가진 공무원 모두 해당한다.

특히 6급 이하 공무원이 자녀 세 명 이상을 가질 경우에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이상 발탁승진 비율 내에서 우선 승진이 고려된다. 자녀를 많이 둔 공무원일수록 승진에 일종의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북구청이 출산 공무원 인사 가산점 제도를 시행하는 배경에는 북구의 특수한 인구 구조가 있다. 북구청에 따르면, 북구 인구 26만 5580명 중에서 아동, 청소년 비율은 12%(3만 1870명)에 불과하다. 북구청에 근무하는 7급 이하 공무원 700명 중 255명(36%)만이 자녀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아이 한두 명을 낳는 데 그쳐 미래에는 심각한 인구 절벽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북구청은 난임 공무원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맞춤형 복지포인트를 활용해 재직 중 1회에 한해 최대 50만 원 이내의 난임 시술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임신 중이거나 난임 치료 중인 공무원의 인사 고충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정책도 실시 중이다. 북구청은 전국 최초로 셋째 자녀 출산 시 1000만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오태원 북구청장은 “저출생의 끝은 결국 소멸”이라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 시대적 과제 앞에 주저하지 않고, 공직 사회가 먼저 변화하고 실천하며 희망의 가능성을 심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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