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 50년 이상 국내 해양과학기술 주축… 기후변화 국제 연구 선도
1973년 출범 국내 유일 해양연구기관
‘해양 위협’ 미세플라스틱 등 주요 연구
디지털 기술 접목해 연구 패러다임 전환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1973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종합해양연구기관이다. 해양자원 탐사, 해양바이오 및 기후변화솔루션 연구, 해양환경변화 대응, 해양빅데이터 활용, 재난·재해 예측 및 해양력 강화 연구 등 국가 및 사회적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은 KIOST 부산 본원 전경. KIOST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1973년 설립된 우리나라 유일의 종합해양연구기관이다. 지난 52년간 해양 연구에 필요한 연구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었다. 해양 자원 탐사, 해양 바이오, 기후변화솔루션 연구, 해양 환경 변화 대응, 해양 빅데이터 활용, 재난·재해 예측 및 해양력 강화 연구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다양한 연구를 통해 국가적·사회적 현안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KIOST는 1973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해양개발연구소로 시작해 한국해양연구소(1990~1999년), 한국해양연구원(2000~2011년)으로 기관명을 변경하였으며, 2012년 이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으로 재출범하며 성장, 발전해왔다. 현재 국내에는 부산 본원을 중심으로 2개의 부설 기관과 3개의 분원, 4개의 연구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중국, 인도네시아, 페루, 미크로네시아, 미국, 영국 등 6개국에 해외연구센터 및 기지를 운영하며 국제 협력 및 공동 연구를 확대하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KIOST는 그동안 축적한 연구 경험과 첨단 연구 인프라를 활용, 기후변화의 핵심 요인인 대양 순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특히, 대양연구선 이사부호(5894t)를 이용해 선진 해양 연구기관인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협력, 서인도양 열대 해역에 대기부터 수심 4000m까지 동시에 관측이 가능한 계류관측선(RAMA-K)을 설치하는 등 국제 공동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해양 환경에 큰 위협이 되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KIOST의 주요 연구 분야다. 해양에 축적되는 미세플라스틱의 거동을 추적하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함으로써 과학 기반의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해수, 퇴적물, 생물을 대상으로 20㎛ 미만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지도를 세계 최초로 제작해 기술 수준을 인정받았다. 또한, 플라스틱 재질별 미세화 속도를 세계 최초로 정량적으로 평가해 플라스틱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미세화할 수 있음을 밝히고, 플라스틱에 함유된 유해화학물질이 환경과 생물로 전이될 수 있음을 실제 해양 환경에서 최초로 증명했다.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한 해양 연구의 패러다임 전환도 주목할 만하다. KIOST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해양과학에 도입해 연구 효율성과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2022년에는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455종에 이르는 기후변화·연안환경 데이터를 공개해 해양 정보의 개방과 공유에 앞장서고 있다.
해저 공간을 활용한 신성장 동력 창출도 KIOST의 전략적 연구 분야다. 울산시와 협력해 국내 최초 해저공간 플랫폼 건설을 목표로,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리항 앞바다에 해저 공간 플랫폼과 친환경 수중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해양 경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첨단 장비가 탑재된 ‘연구선’은 국가 해양 경쟁력의 핵심이다. KIOST는 이사부호를 비롯해 총 6척의 연구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후화된 ‘이어도호’를 대체할 ‘이어도2호’가 취항했다. 노후 선박은 안전성과 성능 저하로 인해 활동 반경이 제한되지만, 최신 과학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연구선은 심해, 대양, 극지 등 열악한 해양 현장에서도 정밀한 해양 탐사와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져 우리나라의 해양 주권 확보 경쟁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KIOST는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OC)’에도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 대응, 해양 플라스틱 저감, 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한 디지털 기술 개발 등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과학기술을 통한 해양 현안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KIOST는 이번 제10차 OOC를 계기로 글로벌 해양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해양 현안 해결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