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애인 스포츠 활동 재능기부를 통해 편견을 깨고 나눔의 보람을 알게 됐습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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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국어대 사회체육학부 학생들
9년째 장애인 스포츠 재능기부 봉사
올해 30명 한마음스포츠센터서 활동
“사회 나가서도 편견 없이 체육 지도할 것”

부산한마음스포츠센터에서 ‘장애인 스포츠 재능기부 활동’을 9년째 이어가고 있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사회체육학부 박혜정 교수와 학생들. 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한마음스포츠센터에서 ‘장애인 스포츠 재능기부 활동’을 9년째 이어가고 있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사회체육학부 박혜정 교수와 학생들. 부산시설공단 제공

“장애인을 상대로 스포츠 지도를 할 경우, 소통이 어렵거나 가르치기 힘들지 않을까 우려했었는데 ‘장애인 스포츠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하면서 이것이 제 편견일 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이 같다면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올해로 9년째 장애를 가진 학생, 성인을 상대로 스포츠 재능기부 활동을 해오고 있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사회체육학부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전한 후기다. 참가 학생들은 스포츠를 공통 분모 삼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체육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자발적인 재능기부 참여로 따뜻한 나눔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부산외대 사회체육학부 학생들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재능기부 형식의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첫 시작부터 재능기부 활동을 이끌어왔던 사회체육학부 박혜정 교수는 “학부 교과 중에 ‘장애인체육론’이라는 게 있는데, 학생들이 이론을 배우면서도 충분한 이해가 이뤄지지 못한다”면서 “장애인이 낯설기만 한 학생들을 위해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계기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부산에서 장애인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에 직접 부탁해 학생들이 현장에서 체육 활동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습 기회를 마련했다. 이에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부산시설공단 산하 한마음스포츠센터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체육 프로그램에 첫 해 13명을 시작으로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이맘때 15~35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현재는 중단했지만, 연제구 부산곰두리스포츠센터에서도 수년간 재능기부 활동을 했다.


한마음스포츠센터의 장애인 스포츠 프로그램 농구 수업을 지원하는 부산외대 사회체육학부 학생들. 부산시설공단 제공 한마음스포츠센터의 장애인 스포츠 프로그램 농구 수업을 지원하는 부산외대 사회체육학부 학생들. 부산시설공단 제공

올해는 30여 명의 학생들이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7주에 걸쳐 한마음스포츠센터에서 개설된 수영, 배드민턴, 보치아, 탁구, 축구, 농구 등 장애인 스포츠 프로그램 10개 반에 들어가, 전문 강사를 도와 수업 진행을 보조하고 장애인 수강생들에게 스포츠 기술을 지도했다.

배드민턴 전공인 3학년 서효동 학생은 “솔직히 걱정도 조금 했었는데, 지금은 장애인에 대해서 어떤 거부감이나 낯섦도 없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고 배드민턴 경기를 하는 장애인 수강생들을 보면 놀라움과 위대함을 느낄 정도”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장애인 축구 프로그램에서 활동한 4학년 이치호 학생은 “그들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는 아주 당연한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졸업을 하고 체육지도자로 일하게 되면, 언제든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만나게 될텐데 미리 좋은 경험과 가르침을 얻게 돼 참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혜정 교수는 “장애인체육론은 1개 과목이 개설돼 있지만,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현장에서 배우는 것은 훨씬 많다”면서 “이론 수업에 이은 현장 실습, 장애인 체육 지도에 있어서 그간 궁금해했던 점들을 적용해보고 느낀 점과 알게 된 점을 수업에서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는 과정까지… 학생들이 편견 없는 스포츠 지도, 함께 사는 사회의 가치에 대해 배우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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