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칭해 와인 대리구매 요청’ 사기 시도 잇따라… 수영구청, 피해 경고 안내문자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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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직원 사칭·가짜 명함까지 동원
수영구 음식점 7곳에 와인 선결제 요구
수영구청 “경찰에 수사 의뢰, 신고 당부”


부산 수영구청. 부산일보DB 부산 수영구청. 부산일보DB

부산 수영구에서 공무원을 사칭한 물품·대금 결제 요구가 하루에만 7곳의 음식점을 대상으로 이뤄져 구청이 안전안내문자까지 발송하는 일이 벌어졌다. 7건의 사기 시도 모두 미수에 그쳤지만 구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유사 사례 발생 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 수영구청은 4일 오후 2시 30분께 ‘수영구 음식점을 대상으로 공무원을 사칭하여 예약 및 와인 대리구매 요청 수법의 사기 사건이 다수 발생(7건), 구청에 확인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수영구 일대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지역 내 음식점 7곳에 “광안2동 행정복지센터 직원 김지현 주무관”이라고 소개하며 전화가 걸려왔다. “구청장과 회식 자리가 잡혔으니 구청장이 좋아하는 와인을 미리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회식 후 300만~350만 원을 정산하겠다”며 특정 와인 판매처를 안내하며 구매를 유도했다.

일부 음식점에는 실제 명함처럼 보이는 가짜 공무원 명함도 전달됐다. 하지만 대부분 음식점이 이를 수상히 여겨 행정복지센터에 공무원 신분 확인을 위해 연락을 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지난 1일에는 대통령 후보 캠프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도 경찰에 신고됐다.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오전 11시 25분께 부산진구 소재 한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오후 8시에 회식을 예약한 뒤, 고급 와인 3병을 미리 준비해달라며 210만 원 상당의 와인 구매를 유도했다.

피해자는 안내 받은 와인 판매처에 210만 원을 송금했으나 약속된 시간에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남부경찰서는 현재 내사를 마쳤고 전국적으로 자영업자 대상 사기 범죄를 총괄 수사하는 강원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첩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전국에서 접수한 노쇼 사기 피해 사건은 537건이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사기 범죄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유사 사례 발생 시 즉각 신고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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