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하는 내각·비서실 민생 경제 살리기 올인해야
계파 떠나 전문성 위주 인사 발탁 서둘러
불황·고물가 시달리는 국민 시름 덜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내각과 비서실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새 정부 첫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4선 의원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명했다.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에 강훈식 민주당 의원, 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경호처장에는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에는 강유정 의원을 발탁했다. 추가 인사 발표도 속속 이어질 전망이다. 새 정부의 첫 진용은 무척 중요하다. 민생 경제가 위중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락으로 떨어진 민생 경제를 살리는 데 올인할 인사 발탁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대통령실도 이번 첫 인선이 민생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서도 “국민의 목소리에 실천으로 응답한 정치인이며 민생 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86 운동권’ 출신 대표주자로 통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 계엄 선포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1970년대 생 첫 비서실장인 강훈식 3선 의원 발탁도 민생 회복에 방점을 뒀다는 게 이 대통령의 설명이다. 강 비서실장은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해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선서 직후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민생 회복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내각과 비서실 추가 인선도 계파를 떠나 능력 위주로 발탁해야 한다. 특히 이번 정부는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했다. 그만큼 순발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중요하다. 민생 경제 회복 등 산적한 국정 현안을 역동적이고 신속하게 풀어내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능력을 검증받지 못한 인물을 발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측근들도 임명직 등 ‘잿밥’ 때문에 잡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최대한 자중해야 할 것이다.
현재 고물가와 장기 불황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새 정부가 ‘민생 경제 살리기’에 총력 대응하는 것이다. 특히 지역 경제 상황은 수도권보다 훨씬 심각하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시점이다. 모든 일은 사람을 쓰는 일에 의해 좌우된다. 같은 일이라도 누구에게 맡기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대한민국 민생 경제는 이미 ‘골든 타임’을 지났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심각하다. 이 대통령의 1기 인사가 중요한 것은 이런 이유다. 국민들이 납득할 만큼 전문성과 진정성을 갖춘 인물 위주로 꾸려진 ‘일 잘하는 내각·비서실’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