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4곳 'AI 도입'…생산성↑·운영비↓ '효과'
R&D·공정최적화 등에 AI기술활용
가장 큰 장애물은 '초기 투자 비용'
AI 도입 기업, 매출 4%·부가가치 7.6%↑
R&D 지원 확대·인프라 구축지원 시급
물품 분류·전달에 적용된 AI 시스템 시연 장면. 연합뉴스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이 이미 인공지능(AI) 기술을 실제 사업에 도입해 활용하는 등 산업현장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활용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의사결정 개선 등 실질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답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E컨슈머를 통해 수행한 '산업인프라 및 AI 활용방안 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68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현재 AI를 사업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37.1%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65.1%), 중소기업(35.6%), 중견기업(31.2%) 순으로로 AI 도입률이 높았다.
AI 도입 기업들은 AI 기술 활용 분야로 연구개발(R&D)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공정 최적화, 고객케어, 시장예측 등을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중소·중견기업은 R&D 분야에 AI를 가장 많이 활용했고, 대기업은 고객케어 분야에 가장 많이 활용 중이었다.
지난달 20~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2회 부산국제기계대전(BUTECH 2025)’을 찾은 관람객들이 디지털 전환(DX)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들은 AI 도입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I 도입 기업 가운데 33.6%는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밝혔고, 26.0%는 '운영비용 절감', 22.1%는 '의사결정 정확도와 속도 개선' 등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답했다.
AI 도입 과정에서는 기술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내부 데이터 부족, 초기 투자 비용 부담, 기술 및 인프라 부족 등도 AI 도입을 어렵게 했던 요인으로 지목됐다. AI 도입 과정에서 필요했던 정부 지원으로는 R&D 지원금(49.8%)이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고, 인프라 구축 지원(15.1%)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AI는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으로 AI 전환은 생산성 향상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 선택"이라며 "정부가 규모·업종·지역별 맞춤형 지원 정책을 통해 도입 장벽을 낮추고 실질적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8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 미도입 기업과 AI 도입 기업의 도입 이전·이후를 구분해 매출·부가가치와 노동생산성·총요소생산성(TFP) 분포를 비교한 결과,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부가가치가 평균 약 7.8% 늘고, 매출은 약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도입 이후에는 상위 성과 기업과 고생산성 기업의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