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내정자 ‘부적격’
인사특위 인사청문회, 부적격 보고서
노재하 위원 “능력, 자질 이해력 부족”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지영배 사장 내정자. 부산일보DB
경남 거제시 지방공기업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지영배(69) 전 신현농협 조합장(부산닷컴 5월 19일 보도)이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거제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지난 5일 인사청문회를 열고 지 후보자에 대한 ‘적격’ 청문보고서를 부결했다.
표결 결과 찬성 3표, 반대 3표가 나왔다.
찬반이 가부동수면 부결된 것으로 친다.
이태열, 최양희 이미숙 위원은 찬성, 노재하, 김동수, 정명희 위원은 반대했다.
특위는 관련 조례에 따라 ‘부적격’ 경과보고서를 제출했다.
지 후보자는 진주산업대학을 졸업, 농협에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 2006년 신협농협장 당선을 시작으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조합장 임기 중 국립경상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따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이와 함께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대우조선매각범시민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사회 활동에 적극 나섰고,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땐 개혁신당 김범준 후보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날 열린 특위에서는 ‘적격’ 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태열 위원장은 “도덕성, 업무 수행 전문 경영 능력, 인사 및 조직관리와 리더십 소통 방안,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 신규사업 발굴 등 미래 비전 제시에 관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바 공사의 수장으로서 그 전문성에 대해서 의문점이 있다는 일부 위원의 의견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인사 관리와 직원들 소통, 조직혁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 하겠다는 자세와 오랜 기간 농협 조합장으로 근무하며 탁월한 성과를 보인 역량도 있고, 쌓아온 노하우를 거제시를 위해 쏟아붓겠다는 강한 의지와 헌신의 정신에 자세가 보인다”며 “적격하다”고 판단했다.
최양희 위원도 “지역에 70여 년 살아온 애향심, 농협 조합장으로서 경영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면서 “공사를 운영하는 데 지금은 다소 부족하고 미흡한 점이 있지만, 충분히 준비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거들었다.
반면 노재하 위원은 “공사에 대한 업무 이해와 정책수행 능력, 자질과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업무와 관련된 전문성을 제대로 찾아보기 힘들어 공사의 업무를 총괄하는 사장으로써 정책 시행 능력 식견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정명희 위원은 후보자 학력문제를 제기하며 반대했다. 정 위원은 “공사 사장은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투명해야 한다”면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진학) 학력에 대한 답변이 명쾌하지 않다”고 했다.
사장 임면권자는 변광용 시장이다.
시의회 부적격 보고서에도 임명을 강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인사청문회 취지에 반하는 데다, 민생회복지원금을 놓고 가뜩이나 살얼음판인 시의회와의 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어 부담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