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조등 시비에 차로 들이받고, 공구로 휘두르고
시비 끝에 상대방 차 들이받자
공구 꺼내 와 차유리 깨며 보복
남부서, 50대 2명 현장서 체포
이 중 1명은 음주 운전으로 확인
한밤에 울산의 한 공원 주차장에서 생판 모르는 남성끼리 차를 들이받고 부수며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50대 남성 A 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같은 50대 B 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1일 울산 남구 선암호수공원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10시 50분께 공원 주차장에 차를 댄 A 씨는 맞은편 차의 전조등이 너무 밝아 눈이 부시다는 이유로 B 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다툼 끝에 화가 치민 A 씨는 급기야 자신의 차량으로 B 씨 차량을 들이받기까지 했다. A 씨는 쾅, 쾅, 쾅! 연달아 세 차례 전조등이 있는 B 씨의 차량 전면부를 타격했다.
당시 차 안에는 B 씨와 동승자가 타고 있었다.
이에 B 씨도 참지 않고 차에서 쇠로 된 공구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A 씨의 차량으로 다가가 전면부 유리를 여러 차례 내리쳐 파손했다.
야심한 밤 공원을 뒤흔든 요란한 굉음에 산책객 등이 놀라 신고로 이어졌다.
경찰은 ‘차끼리 들이받고 쇠막대기를 휘두른다’는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주차장에 있던 A 씨 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을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두 사람 모두 음주 상태였다.
특히, A 씨는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인 만취 상태로 차를 몰아 B 씨의 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술은 마셨지만 혈중알코올농도 기준치 이하로 나와 훈방 조치됐다.
경찰은 A 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전조등 문제로 시비가 붙자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