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 "god 한물 간 가수" 막말 논란…SNS로 공식 사과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이 그룹 지오디(god)를 "한물간 가수"라고 언급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주 시장은 지난 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KBS2 '불후의 명곡-경주 APEC 특집' 녹화 현장에서 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시게 해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당 발언은 특정 아티스트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하지만 표현이 부족했고 그로 인해 god와 팬 여러분께 상처를 드리게 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1961년생인 주 시장은 "저희 세대도 무척 사랑하고 좋아했던 god가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반가움과 애정을 담아 언급한 것이었다"면서 "저 역시 이들의 음악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며, 이날 무대도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1999년 가요계에 데뷔해 지난해 25주년을 맞은 지오디를 "대한민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오랜 시간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팀"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주 시장은 "문화와 예술을 향한 존중의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다"면서 "앞으로 더 신중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오늘 현장을 함께해 주신 god와 출연진, 관객 여러분, 그리고 팬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주 시장은 9일 경주시 보덕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열린 KBS '불후의 명곡' 사전 녹화장에서 출연자 명단에 god가 있는 것을 본 뒤 "우리 세대 때 가수인데 한물가지 않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주 시장의 실언이 알려지면서 god 팬들과 일부 시민들이 경주시청 공식 홈페이지에 항의성 민원글을 남기는 등 질타가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지오디의 리더 박준형은 자신의 SNS를 통해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린 괜찮다. 하루이틀 장사 하나. 참나. 뭔지 알지? 그냥 난 너희들이 누구의 실수의 말들 때문에 상처 안 받았으면 한다. 우리는 괜찮으니까. 그니까 너희들도 마음을 넓히고 상처들 받지 말라"며 "자질구레한 것 갖고 스트레스 받지 마. 우린 앞으로 더 큰 것들이 남았다"고 팬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글을 남겼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