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의 자랑 ‘삼장수’ 관광 테마로 부활하나
조선 시대 명장이었던 이징석 형제 출신지
삼장수 마을 관광 자원화 실시계획 인가
편입부지 수용재결 절차 완료되는 8월 착공
통도사·한송예술인촌 등과 연계 시너지 기대
오는 8월 착공에 들어가는 삼장수 마을 관광 자원화 사업 예정지 전경. 김태권 기자
양산을 대표하는 충절과 기개의 표상인 이징옥 장군 삼형제를 테마로 한 관광자원화 사업이 본격화된다.
양산시는 하북면 삼수리 8367㎡ 부지에 추진 중인 ‘삼장수 마을 관광 자원화 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했다고 11일 밝혔다. 관광 자원화 사업이 2011년 하북권 종합관광개발 계획에 포함된 지 14년, 2019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지 6년 만이다.
사업에 포함되는 3필지 3312㎡ 부지에 대한 수용재결 절차가 완료되면 8월 공사에 들어가 2027년 준공하기로 했다.
삼장수 마을 관광 자원화 사업은 양산의 실존 인물인 삼장수를 스토리텔링으로 재구현해 테마가 있는 관광·휴식 시설을 조성하고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오는 8월 착공에 들어가는 삼장수 마을 관광 자원화 사업 조감도. 양산시 제공
이에 따라 마을에는 설화 마당과 충절원, 장수 체험 마당, 명상의 숲이 조성된다.
설화 마당은 삼장수 생가터 방향으로 4군 6진의 업적을 나타나기 위해 디딤돌을 활용한 한반도 지도가 만들어지고, 반원 모양의 충절원에는 삼장수 기념비와 야외무대가 설치된다. 장수 체험 마당에는 포토존가벽과 잔디광장, 전통 놀이마당이 들어선다.
명상의 숲에는 삼장수 동상과 일대기 벽화 등이 세워진다. 사업비는 56억 4000만 원이다.
삼장수 마을은 이 마을 출신인 이징석, 징옥, 징규 등 삼 형제가 모두 조선시대 장수(장군)가 됐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큰형인 징석은 서북 변방의 사군 설치 때 용맹을 떨쳤고, 세조 때 좌익공신으로 책록되고 숭록대부 양산군에 책봉됐다. 징옥도 육진 개척에 큰 공을 세웠고, 문종 때 종일품인 숭정대부에 올랐다. 징규도 병조판서를 거쳐 무인으로 최고 벼슬인 종일품에 올랐다.
양산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통도사와 내원사, 신라 시대 충신인 박제상 공을 모신 효충사, 한송예술인촌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수리 일대에는 또 갑옷바위와 활소대, 도마교 등 삼장수와 관련된 유적도 많다.
삼장수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삼장수 유적비. 1992년 후손인 양산 이씨 문중에서 세웠다. 김태권 기자
앞서 양산시는 침체된 하북면 일대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삼장수 마을을 관광 자원화하기로 했다. 2019년 타당성 조사와 함께 같은 해 4월과 이듬해 9월 두 차례에 걸쳐 경남도 투·융자 심사를 받았으나 재검토 결정이 났다.
이후 사업을 대폭 축소(사업비 74억→56억 원)해 2020년 8월 세 번째 투·융자 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기사회생한 뒤 기본과 실시설계에 들어가는 등 행정절차에 나섰다.
이후 2023년 12월부터 편입 부지에 대한 보상에 착수했지만, 일부 토지소유자와의 협의 매입에 차질을 빚으면서 최근 수용재결을 위한 절차까지 가게 됐다. 이 때문에 준공 시기도 2023년에서 2027년으로 4년가량 늦어졌다.
양산시 관계자는 “사업에 편입되는 일부 부지에 대한 보상이 지연되면서 수용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수용재결 절차가 완료되면 바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