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싱크홀·빈집 전담 부서 신설해 관리한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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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도시관리과 신도시 등 담당
도로안전과 지하안전 집중 대응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사상구 등이 지난 4월 23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의 싱크홀 취약지점 합동점검을 했다. 부산일보DB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사상구 등이 지난 4월 23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의 싱크홀 취약지점 합동점검을 했다.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가 싱크홀 사고와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전담하는 부서를 각각 신설한다.


부산시는 11일 도로안전과와 노후도시관리과 신설안을 담은 부산광역시 정원조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도로안전과는 최근 잇따르는 싱크홀 사고 등 도로 안전 전반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도로계획과 내 도로관리팀과 지하안전팀, 보행정책팀의 기능을 분리해 도로공간계획국 내에 신설된다.

최근 싱크홀 사고는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만 2023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차례나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도 싱크홀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도 대형 굴착 공사장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싱크홀 대책을 내놓아 관련 업무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장마철을 앞두고 싱크홀에 대한 시민 불안이 높아지면서 시는 전담 부서를 신설해 도로 하부 지반 탐사(GPR) 등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안전과는 이와 함께 도로 패임이나 맨홀 등 관리와 보행 편의 증진 업무도 담당한다.

노후도시관리과는 1기 신도시 등 노후 계획도시를 체계적이고 광역적으로 정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주택건축국 내 도시정비과에서 정비기획팀의 업무 일부로 배정됐던 노후 계획도시 정비 업무와 빈집 정비팀 기능을 분리해 만든다.

노후도시관리과는 1기 신도시의 재건축 업무를 전담한다. 정부는 올해 지방을 대상으로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대상지를 선정할 예정인데, 부산에서는 1997년 준공된 해운대신시가지(그린시티)를 비롯해 화명2, 만덕·화명·금곡, 다대, 개금·학장·주례 등이 대상이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빈집 정비 업무도 맡는다. 시는 지난해 11월 빈집 대책을 발표하고, 올해 180동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2000동의 빈집을 정비하기로 했다. 빈집을 매입해 생활형 사회기반시설이나 창작·창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정원조례개정안에는 의회사무처 의정담당관의 직급을 4급에서 3·4급 복수로 조정하는 안도 들어갔다. 이는 지난달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이 시행되면서 상위령에 따라 개정된 것이다.

시는 이번 개정안이 민선 8기 시정의 5대 추진 전략 중 하나인 ‘시민행복도시’를 위해 시정 역량을 강화하고 추진 동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개편은 시의회 협의와 의결을 거친 뒤 8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실현을 위해 시민 안전과 시민 행복에 더욱 집중하고 시정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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