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 분해 기술 개발…2026년 상용화 목표
고농도 염폐수 처리 기술 특허 출원도 진행
수처리 솔루션으로 매년 500억 매출 기대

에코프로에이치엔 김종섭 대표(오른쪽)와 임경호 국립공주대학교 총장이 11일 에코프로에이치엔 본사에서 차세대 환경기술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제공

에코프로에이치엔이 배터리 소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폐수를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처리 기술 개발에 나섰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최근 국립공주대와 충북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차세대 환경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망초(황산나트륨)가 들어있는 염폐수를 분해하는 차세대 수처리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김춘수 국립공주대 교수 연구팀과 차세대 수처리 시스템의 핵심인 ‘레독스 전기투석’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레독스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 분해를 용이하게 해 분해 비용을 기존보다 50%가량 낮출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에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수처리 시스템은 물을 분해할 때 사용하는 고가의 금속 산화물 전극 대신 전기 분해 효율을 높이는 독자 촉매를 사용해 전기 투석을 활성화해 전기 사용량을 기존 방식에 비해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계도전R&D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2026년 상용화가 목표다.

에코프로에이치엔 관계자는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차세대 수처리 기술 개발을 통해 갈수록 높아지는 환경 기준과 이해관계자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근 화두가 되는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압으로 폐수를 정화해 유가금속 회수 효율을 높인 독창적인 수처리 시스템도 개발하고 특허 출원를 준비 중이다.

특허 출원과 국립공주대와의 차세대 수처리 기술 공동 개발이 마무리되면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매년 5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수처리 솔루션 사업으로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에코프로에이치엔 박기범 사업총괄담당은 “이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 가족사들과 협업해 양극 소재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세척수를 100% 재활용하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폐수 처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기업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