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문제’로 G7서 조기 귀국… “테헤란서 모두 떠나라”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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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이란 합의안 서명했어야”
당초 17일까지 G7 일정 소화 예정
하루 앞당겨 귀국, NSC 소집·참석

중, 자국민에 “이스라엘 떠나라” 권고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함께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함께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등 ‘중동 문제’로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기 귀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테헤란에서 즉각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16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 소셜에 “이란은 내가 제안한 ‘합의안’에 서명했어야 했다. 정말 유감이고 인명의 낭비다”라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나는 계속 그렇게 말해왔다!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고 썼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SNS 발언 직후 이란 언론은 이날 이른 아침 테헤란에서 폭발음과 함께 대공 방어 시스템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아스리란 뉴스는 테헤란에서 320km 떨어진 나탄즈 핵시설 인근에서도 대공 방어 시스템이 작동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이에 앞서 자정이 넘은 시각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이어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폭발음이 들렸다.

벌써 이스라엘과 이란이 5일째 주고받는 공습으로 인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란 관영 언론은 지난 5일 동안 사망자는 224명에 달하고 대부분은 민간인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망자가 24명이라고 밝혔는데,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약 3000명이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문제로 인해 조기 귀국한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16일) 워싱턴으로 복귀해 많은 중요한 문제들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정상 만찬 후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15~17일 사흘 일정으로 G7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G7 회의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장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당면한 목표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귀국을 앞두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을 지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NSC에 참석할 예정이고, 미군은 “방어 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상호 공습으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정부는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압박해 즉각적인 휴전에 나서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압바스 아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SNS 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으로 외교를 원하고 전쟁을 멈추고 싶다면 다음 조치가 중요하다”며 “이스라엘은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 공격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대응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다른 방법으로 달성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미 우리는 60일의 기회를 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도 자국민들에게 이스라엘에서 탈출할 것을 요청했다. 주이스라엘 중국 대사관은 “가능한 한 빨리 육로를 통해 이스라엘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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