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 이종석 인사청문경과서 채택…26일 ‘중동 사태’ 현안보고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반대하던 국민의힘 “안보 수장 오랜 공백 국익 저해”
중동사태 등 대외 안보 환경 급변에 전향적 태도 전환
민주당 “국힘 지도부서 큰 결단”…이재명 정부 첫 사례

국민의힘 소속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 등 안건을 상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 등 안건을 상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보위원회가 23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후보자의 ‘친북적’ 인식을 문제 삼았던 국민의힘이 중동사태 격화 등 급박한 대외 안보 여건을 고려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회에서 채택된 첫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다.

앞서 정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지난 19일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안보관과 대북관 등을 검증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남북문제와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 전문적 식견과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지만,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과거 발언 등을 거론하며 대북관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지난 20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는 국민의힘의 반대로 이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한 차례 불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등 중동 사태 격화와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 등 대외 안보 여건을 고려해 이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국민의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정원장으로서 북한 친화적 인식을 가진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면서도 “국가 안보 수장을 오래 공백으로 남기는 건 여야를 떠나 국익에 바람직하지 않아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미국의 이란에 대한 직접 타격과 참전이 경제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성범 정보위원장과 이성권 간사,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큰 결단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정보위는 이르면 26일 국정원으로부터 최근 중동 사태 등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