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새정부 국정철학 맞추겠다”
소감문에서 “장관 유임에 무거운 책임감”
“쟁점 정책과 법안, 적극 재검토하겠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 유임 반발 퇴장하기도
장관 인선에서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3일 “그동안 쟁점이 됐던 정책이나 법안 등에 대해 새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춰 적극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농식품부 장관 유임에 대해 소감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농식품부 장관으로 유임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농업·농촌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에 농업인과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의 변화와 농촌소멸 등 농업·농촌의 현안에 연속성 있게 대응하는 한편, 성과를 통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의 자세로 새 정부 농정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장관은 “특히, 그동안 쟁점이 됐던 정책이나 법안 등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춰 적극 재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농업·농촌 정책 방향을 연구해온 전문가로, 2023년 12월 29일 윤석열 정부 두 번째 농식품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쟁점 정책법안은 양곡법 농안법 등을 말한다.
양곡법은 쌀값이 떨어지면 정부가 초과생산량을 의무적으로 사들이도록 한 법안이다. 농안법은 농산물값이 기준치 미만으로 하락하면 정부가 그 차액을 농업인에게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양곡법에 대해 송 장관은 그동안 “정부가 쌀 가격이 떨어졌다고 의무적으로 사들이면 쌀 공급과잉이 심각한 상황에서 타작물로 전환하지 않고 누구나 쌀 농사를 계속 지으려고 할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송 장관은 이날 장관직이 유임된 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앞서 (전 정권에서) 농망법(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법)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드렸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송 장관 유임에 반발하며 이날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전 의원은 “국민주권 정부라는 이재명 정부에서 농식품부 수장에 대한 인사를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