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스포산업도시 도약 마중물 유스호스텔 문 연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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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수 후 6년만…30일 준공식
4개 동, 46객실 192명 수용
고질적인 숙박시설 부족 해소
지역 경제 활력 제고 기대도

고성군 고성읍 신월리에 건설된 유스호스텔. 8747㎡ 부지에 연면적 7279㎡, 지하 2층·지상 11층 4개 동 규모다. 객실 수는 46개, 최대 수용인원은 192명이다.여기에 다양한 편의시설과 국제회의·연수·워크숍·전시회 등 마이스(MICE) 산업을 수행할 300명 규모 대형 컨벤션 시설도 갖췄다. 고성군 제공 고성군 고성읍 신월리에 건설된 유스호스텔. 8747㎡ 부지에 연면적 7279㎡, 지하 2층·지상 11층 4개 동 규모다. 객실 수는 46개, 최대 수용인원은 192명이다.여기에 다양한 편의시설과 국제회의·연수·워크숍·전시회 등 마이스(MICE) 산업을 수행할 300명 규모 대형 컨벤션 시설도 갖췄다.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군이 스포츠산업도시 도약을 이끌 마중물로 추진한 유스호스텔이 마침내 운영에 들어간다.

숙박업계 반발에다 군의회의 딴죽, 공사비 폭등 등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한 지 꼬박 6년 만이다.

지역 사회가 기대한 대로 고질적인 숙박시설 부족 문제를 해소하면서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고성군은 오는 30일 고성읍 신월리 건설 현장에서 준공식을 연다.

유스호스텔은 2019년 민선 7기 때 기획한 프로젝트다.

인구 5만 명 남짓인 고성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한 조선 산업이 제 몫을 못 하자 사계절 운동이 가능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했다.

이후 2018년 한 해 18개 불과했던 전국·도 단위 체육 대회를 지난해 76개로 늘렸다. 매주 1개 이상의 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경제 유발 효과는 227억 원 상당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열악한 숙박시설 탓에 제대로 된 낙수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당수 출전팀이 인접한 통영에 여장을 풀면서 정작 소비는 지역 밖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고성군 고성읍 신월리에 건설된 유스호스텔. 고성군 제공 고성군 고성읍 신월리에 건설된 유스호스텔. 고성군 제공

유스호스텔은 이런 현실을 극복하려 준비한 시설이다.

8747㎡ 부지에 연면적 7279㎡, 지하 2층·지상 11층 4개 동 규모다. 객실 수는 46개, 최대 수용인원은 192명이다.

여기에 다양한 편의시설과 국제회의·연수·워크숍·전시회 등 마이스(MICE) 산업을 수행할 300명 규모 대형 컨벤션 시설도 갖췄다.

건축물은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지역의 랜드마크로 건축적 상징성과 기능성을 고려했다.

건물 4개 동이 연결 통로로 이어진 독특한 구조인데, 고성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입지를 적극 활용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바다 조망을 가리던 고압전선도 지중화해 조망권을 확보했다.

난관도 많았다. 최초 사업비는 240억 원.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사업자인 고성그린파워가 출연한 상생협력 기금 140억 원에 산자부 전력산업기반기금 100억 원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고성그린파워가 공사를 발주해 준공 후 고성군에 기부하는 조건으로 2021년 7월 첫 삽을 떴다.

그런데 착공 3개월도 안 돼 군의회에 발목이 잡혔다.

당시 고성군의회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숙박업계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뒤늦게 제동을 걸었다.

숙박업계는 숙박료가 저렴한 유스호스텔이 들어서면 투숙객이 줄어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반대했다.

고성군 고성읍 신월리에 건설된 유스호스텔. 고성군 제공 고성군 고성읍 신월리에 건설된 유스호스텔. 고성군 제공

예상보다 거센 반발에 사실상 무산되는 듯했지만, 이상근 군수 취임 이후 군의회와 숙박업계를 설득하면서 다시 물꼬를 텄다.

그러나 이번엔 폭증한 공사비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공사가 중단된 사이 자재비와 인건비가 크게 오르면서 애초 240억 원이던 사업비가 최소 340억 원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다급해진 고성군은 정치권과 산자부, 한국전력공사 전력기금사업단을 찾아다니며 사업비 확보에 사활을 걸었고, 100억 원의 추가 지원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고성군은 시설 운영 효율화와 수련 활동 프로그램 전문성 확보를 위해 민간에 위탁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23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수탁기관 선정을 마쳤다. 준공식 후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8월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청소년 성장과 체류형 관광, 스포츠 그리고 마이스 산업을 모두 아우르며 지역 관광 발전을 이끄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군민과 함께 만든 결실인 만큼 고성 도약을 이끄는 상징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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