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부 양산, 11월부터 24시간 응급 진료 체계 구축
베데스다복음병원 1일부터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운영
가칭 웅상중앙백병원, 11월까지 응급기관 재지정 추진
경증·중증 응급환자, 진료 가능한 응급의료 체계 구축돼
나동연 양산시장이 1일 구웅상중엉병원 앞에서 24시간 응급의료 체계 구축과 관련해 현장 브리핑을 갖고 있다. 현장 브리핑에는 웅상지역 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태권 기자
경남 양산 지역에 권역응급의료센터(중증 응급환자)에 이어 지역응급의료기관(경증 응급환자)까지 지정·운영에 들어가면서 24시간 응급 진료가 가능해졌다. 하반기에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을 갖춘 가칭 웅상중앙백병원이 재개원할 예정이어서 동·서부 양산에 24시간 응급의료 체계도 갖춰진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1일 오후 서창동 구 웅상중앙병원 앞에서 현장 브리핑을 갖고 “서부 양산인 신기동 베데스다복음병원이 지난달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승격)돼 이날부터 24시간 응급환자 진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오는 11월 서창동 소재 가칭 웅상중앙백병원이 재개원하면서 지역응급의료기관 재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웅상중앙백병원은 지난해 3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웅상중앙병원의 새 이름이다.
나 시장은 “웅상중앙백병원이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재지정되면, 시청과 웅상출장소 소재지에 각각 지역응급의료기관이 지정·운영되면서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양산부산대병원과 함께 24시간 응급의료 체계가 완비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베데스다복음병원이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베데스다복음병원 제공.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까지 지역에는 중증 응급환자를 진료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양산부산대병원, 지역응급의료기관인 웅상중앙병원, 응급의료시설인 베데스다복음병원과 본바른병원이 있다.
그러나 지역응급의료기관인 웅상중앙병원이 지난해 3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야간이나 공휴일을 중심으로 경증 응급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응급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일부 응급환자들은 부산과 울산 등 원거리 2차 병원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양산시는 웅상중앙병원이 문을 닫자, 지역 내 응급의료 공백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응급의료시설에 머물렀던 베데스다복음병원의 시설 개선과 의료 인력 확충을 유도해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승격시켰다.
문을 닫았던 웅상중앙병원 재개원을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해 인수자를 물색했고, 지난달 새 주인을 찾았다. 양산시는 웅상중앙병원 인수자에게 지역응급의료기관 운영을 권유했고, 인수자는 동의했다.
증증 응급환자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양산부산대병원 전경. 양산시 제공
양산시는 안정적인 지역응급의료기관 운영을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해 인건비와 운영비 등에 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응급의료 전담의 2명 이상에다 10베드 이상의 병상, 격리병동 등 시설과 인력을 갖춰야 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응급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응급실 전담의 인건비 연 4억 원을 5년간 지원한다. 응급의료기관 평가성과 연동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등 양산형 필수진료 과목을 운영할 시 의료진 인건비를 지원한다.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면 운영비 등도 지원한다.
특히 양산시는 재개원하는 웅상중앙백병원 등이 경영난으로 인한 운영 중단을 막기 위해 로컬 응급의료 거버넌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11월까지 24시간 완결형 지역응급의료 체계가 구축되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고 안전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도 응급의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1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