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장남 인근 씨, SK 퇴사하고 컨설팅 회사로
경영수업 일환 해석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한 식당 앞에서 아들 인근 씨와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30) 씨가 최근 SK이노베이션 E&S(SK E&S)에서 퇴사하고 글로벌 컨설팅그룹으로 이직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는 국내 주요 그룹의 2~3세들이 거쳐간 곳으로 본격적인 경영자 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인근 씨는 3일 맥킨지앤드컴퍼니 서울 오피스에 입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생 인근 씨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인턴십을 거쳐 2020년 SK이노베이션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북미사업총괄 조직인 ‘패스키’(Passkey)에서 근무하며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재벌가에서 글로벌 컨설팅 회사는 경영 전반을 압축해서 경험할 수 있는 통로로 통한다. 다양한 산업과 미시·거시경제, 기술·마케팅 전반을 다루는 컨설팅 회사 특성상 경영전략, 조직 운영,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단시간 내 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주요 인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진다.
인근 씨는 그간 최 회장의 일상 공유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한 커뮤니티를 통해 최 회장 부자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식당 앞에서 친구처럼 어깨동무한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도 주말에 중요한 일정이 없는 경우, 장시간 테니스를 같이 치는 등 왕래를 활발히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씨의 퇴사로 최 회장의 자녀 중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1명만이 SK그룹에 남게 됐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그룹 지주사 SK㈜의 신설 조직인 성장 지원 담당을 겸직하고 있다.
최 회장은 노 관장과의 사이에서 최윤정 본부장, 최민정 인티그럴 헬스 창업자와 인근 씨 등 세 자녀를 뒀다.
이 중 차녀 민정 씨는 SK하이닉스를 퇴사한 뒤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인티그럴 헬스’를 설립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