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다방동 패총... 경남도 지정 유산되나?
양산시, 이달 중 경남도에 도 지정 유산 신청
현지 조사 거쳐 이르면 10월 지정 여부 결정
청동기 후기~가야 전기 고지성 환호취락 확인
경남도 지정 유산 지정에 나서는 다방동 패총에 대한 발굴 전경. 양산시 제공
속보=경남 양산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로 확인된 ‘다방동 패총(부산일보 2025년 4월 18일 자 11면 보도)’에 대한 경남도 지정 유산(기념물) 지정이 추진된다.
양산시는 이달 중 경남도에 다방동 패총의 도 지정 유산 지정을 신청한다고 7일 밝혔다.
양산시는 지난 1월 2000만 원을 들여 ‘다방동 패총 도 지정 유산 지정 용역’에 착수했고, 이달 중에 결과가 나온다. 용역에는 다방동 패총에 대한 성격은 물론 보존과 복원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경남도는 다방동 패총에 대한 도 지정 유산 지정 신청이 들어오면 문화유산위원회의 현지 조사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도 지정 유산 지정 여부는 이르면 오는 10월 중애 판가름 난다.
양산시는 다방동 패총이 경남도 지정 유산으로 지정되면, 국가유산 승격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양산시는 2020년 12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차례에 걸쳐 다방동 패총을 발굴했다. 이 결과 다방동 패총은 청동기 시대 후기에서 가야 시대 전기까지 1000년 이상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형성된 양산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유적으로 확인됐다.
마을은 조망과 방어에 유리하도록 구릉 정상부나 높은 지대에 지은 고지성 환호취락으로 드러났다. 주거지 한쪽 벽면에 아궁이를 둬 취사와 난방을 해결한 흔적은 물론 온돌 시설과 철서(쇠괭이)도 출토됐다. 철서는 일본 야요이 시대(BC 3세기~AD 3세기) 때 만든 것으로 다방동 패총의 주민과 일본 사이에 교류가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경남도 지정 유산 지정에 나서는 다방동 패총 전경. 양산시 제공
특히 청동기 시대만 출토되는 목재 도구를 만드는 공구인 ‘유구석부’도 나와 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다방동 패총은 양산 지역 6개 패총의 하나로, 다방동 구릉 정상부 12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1921년 하시모토료조 양산공립보통학교장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고, 이듬해 조선총독부가 일주 지역에 대한 발굴 조사를 해 각종 골각기와 녹각도자병, 토기류 등을 발굴했다.
1964년 서울대 박물관이 재발굴조사를 해 사적 제2호인 김해 봉황동 패총과 유사성을 확인하면서 학계의 관심도 집중되기도 했다.
1967년 국립중앙박물관도 세 번째 발굴조사를 실시해 각종 제사용 골각기와 도질토기, 방어용 해자와 수혈 유구, 철기 등을 확인했다. 1995년 창원대박물관이 지표조사를 실시해 취락의 범위를 구릉 전역으로 확대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다방동 패총은 양산의 역사적 실체뿐만 아니라 가야역사문화권의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국가유산”이라며 “다방동 패총의 가치 증진과 역사성 강화를 위해 학술 연구는 물론 정비 복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