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한마음병원, 첨단 암병원에 ‘꿈의 치료기’ 도입한다
암 세포만 표적 치료 ‘양성자 치료기’
동남권 최초로 도입해 치료 수준 향상
500병상 규모 2030년에 완공 목표
“환자 부담금 1억 원에서 100만 원”
창원한마음병원에서 건립을 추진 중인 첨단 암병원 조감도. 창원한마음병원 제공
창원한마음병원이 동남권에서 처음으로 첨단 암 치료기를 들이며 전문 암병원 건립을 추진한다.
한마음병원은 2027년부터 첨단 암병원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미 설계에 들어간 암병원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160-1·2번지 11만 1725㎡ 부지에 건설된다. 6000여억 원을 들여 지하 5층에 지상 9층, 약 500병상 규모로 밑그림을 그렸다.
한마음병원은 이번에 추진하는 암병원이 단순 병상 확충에 그치는 게 아닌 치료 정밀성과 접근성, 치료비 절감 등을 두루 고려한 환자에게 친절한 병원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엔 창원 등 동남권 암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원정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창원중앙역 인근에 암병원이 생기면서 ‘양성자 치료기’까지 들이게 됐다는 이유다.
양성자 치료기는 중성자 치료기와 달리 회전 기술을 통해 초정밀 빔 방식으로 암세포만 표적 치료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꿈의 치료기’라 불린다.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국립암센터 국내 2곳뿐이다.
특히 치료비 부담도 대폭 줄일 수 있어 환자들에게 호재다. 암 치료 수준을 한층 높이면서 애초 보험 적용이 어렵던 각종 암종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다.
한마음병원은 통상 중성자 치료에 환자 부담금이 보통 1억 원이며, 양성자 치료는 100만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암병원에는 진단, 수술, 항암치료, 통증·영양·심리지원 등 암 치료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 케어 시스템이 도입된다. 고난도 암 수술과 고위험 항암요법이 가능한 중환자 집중치료병상(ICU), 다학제 협진 센터, 정밀진단실, 유전자 기반 치료지원실 등도 구축된다.
실제 양성자 치료기를 통해 소아암·뇌종양·간암·폐암·두경부암·유방암 등 고난도 암종에 대해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학회에 보고되고 있다.
한마음병원은 치료 후 암 환자의 심리적 회복과 일상 복귀를 위한 통합지원 프로그램, 예방·재활 플랫폼까지 병행하는 암 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한마음병원 하충식 의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기관들이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창원한마음병원은 암병원 계획과 연계해 지역 의료 인프라의 결정적인 수준 도약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동남권 시·도민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일상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창원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