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프라 격차 해소하자” 경남에 부는 작은미술관 바람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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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개관한 경남 산청군 작은미술관 모습. 첫 기획전으로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특별전’이 열렸다. 산청군 제공 지난달 개관한 경남 산청군 작은미술관 모습. 첫 기획전으로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특별전’이 열렸다. 산청군 제공

인구 10만 명 안팎의 경남 소도시를 중심으로 ‘작은 미술관’이 늘고 있다. 보건소나 마을회관 등 유휴 공간은 물론 지자체 청사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주민 호응이 높다.

7일 경남 함양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군청 본관 지하 1층에 ‘함양군 작은미술관’이 정식 개관했다. 첫 전시에는 함양군이 보유 중인 작품 36점 중 5명의 심사위원이 선별한 22점이 선별됐다. 그간 상시로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해 1시간 거리에 있는 진주나 대구로 가야 했던 함양군 주민은 이러한 갈증을 일부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전시와 문화 행사를 확대해 군민의 삶 속에 예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휴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꾸는 ‘작은 미술관 사업’은 최근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도시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미술관이 농어촌으로 녹아들고 있는 셈이다. 운영이 중단된 남해 보건진료소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남해 바래길 작은미술관이 시초가 됐다. 바래길 작은미술관은 지금까지도 작가들의 활동 창구이자 지역민 문화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최근에는 산청군도 산청문화예술회관 1층 공유공간을 활용해 미술관으로 꾸몄다. 첫 기획전으로 도립미술관 작품을 일부 옮겨야 전시 중이다.

경남서부권은 전시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어서 이 같은 움직임에 작가나 주민의 호응도 높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이 진주에 있긴 하지만 규모가 커 젊은 작가나 소규모 모임이 전시전을 열기는 쉽지 않는데 곳곳에 작은미술관이 생기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최용석 경남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순히 대관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등용문의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함양군청 본관에서 작은미술관 개관식이 열린 가운데 진병영 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함양군 제공 지난달 30일 함양군청 본관에서 작은미술관 개관식이 열린 가운데 진병영 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함양군 제공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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