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벌써 온열질환자 100명 넘어서
5월 중순부터 106명 기록 중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
경남 사천시 종합사회복지관과 천사회가 7일 무더위에 취약한 재가복지 대상자 50세대를 찾아 미숫가루와 가래떡을 제공하고 있다. 사천시 제공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경남 지역 온열질환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례적으로 장마가 끝나면서 일찍 시작된 폭염에 주의가 요구된다.
경남도는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6일까지 도내 18개 시군에서 사망자 1명을 비롯해 온열질환자가 106명을 기록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44명에 비해 곱절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경남에서만 온열질환자가 총 377명 발생, 6명이 숨졌다.
올해 경남 온열질환자는 지난 5월 26일 처음 발생해 6월 말부터 7월 사이 폭증세다. 지난달 27일 4명이던 것이 28일 9명, 29일 3명, 30일 6명으로 늘었다. 이달 2일에는 18명까지 늘었고 이날 사망자까지 나왔다.
주로 한낮에 논밭에서 농사 일을 하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온열질환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1시 45분 진주시 금산면 한 비닐하우스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80대 여성이 호흡이 없는 채로 구조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발견 당시 해당 여성의 체온은 40도에 달했다. 경남도는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들만 집계되고 있어 실제 온열질환자 발생률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평년보다 유독 짧았던 장마를 끝으로 경남에 11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된다는 절기상 소서인 7일 통영과 거제, 남해에는 폭염주의보, 나머지 15개 시군엔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당분간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도 이어진다.
특히 기상청 관측 기록에 따르면 이날 밀양시는 오후 1시 45분 기준 기온이 39.2도까지 올라 7월 중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