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전국 4위 부산, 비수도권 디지털 전환 거점으로”
비스텝 ‘인공지능 활용' 보고서
지난해 스마트공장 업체 167개
AI 실증 기반 생태계 구축 필요
지역 제조 공장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부산 AX 랩’.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부산을 비수도권 디지털 전환의 거점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의 스마트 공장 도입 수준은 전국 4위로 인공지능(AI) 기반 제조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이를 활용해 지역의 AI 기술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내용은 14일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이하 비스텝)이 발간한 ‘제조 혁신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동향 및 활용전략’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는 부산의 스마트 공장 보급률은 전국 4위로, AI를 통한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으나 실증을 기반으로 한 AI 생태계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비스텝은 정부 보조금을 확대하는 등 부산을 디지털 전환 거점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스텝은 부산의 제조업 분야의 AI 적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준 부산에서 스마트 공장을 도입한 사업체는 167개로, 전국 4위 수준이다. 2020년부터 4년간의 부산 제조업 사업체 수는 소폭 감소했으나, 사업체당 종사자 수는 오히려 1.04% 증가했다. 비스텝 측은 “이는 제조업 사업체 고용이 내실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다”며 “질적 측면에서 부산 제조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이는 스마트 공장 기반의 디지털 제조 생태계가 실현된 결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I 기반의 여러 인프라의 집적화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AI 스마트 공장, 테스트베드, AI 센터 간 연계가 미흡하다는 의미다. 특히, 산업 맞춤형 AI 기술 개발과 적용이 미흡하고, 이로 인해 기업의 특정 요구를 충족하는 시스템을 제때 보급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스텝은 높은 스마트공장 보급률을 자랑하는 부산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부산을 비수도권 지역의 디지털 전환 거점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AI 활용 비율이 수도권 기업은 40.4%인 데 반해, 비수도권은 17.9%에 그친다. 이를 해결할 한 방법으로 조선·자동차 등 부산 산업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해 AI 기반의 수요를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