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공단, 축제·전시·청년공간으로 채운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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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서 공연·전시 열리고
노동자 주도 뮤지컬·밴드·연극도
청년 공예 공간서 체험 행사까지

창원국가산단 내 한 중소기업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의 국악 공연 모습. 창원시 제공 창원국가산단 내 한 중소기업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의 국악 공연 모습. 창원시 제공

우리나라 제조업 심장이라 불리는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창원시는 국가산단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이달부터 ‘문화선도산단’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이 추진된다. 사업명 그대로 산업단지 곳곳으로 문화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중소기업 사업장에 작은 공연·전시가 이뤄지며 다양한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문화학교’, 산단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CEO 문화경영 아카데미도 함께 운영된다.

또 공장 경관도 벽화나 조형물 같은 공공예술로 싹 바꿔 삭막했던 산업단지가 예술이 깃든 공간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게다가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문화 활동도 지원한다. 산단에서 활동 중인 노동자 동호회와 예술단엔 활동비와 무대 기회가 주어지고 전문 예술단체와 연계해 지역 공헌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올가을엔 ‘노동자 예술제’도 개최된다. 산단 내 산책로와 유휴공간, 공장 앞 공터까지 모두 무대로 꾸며지며 예술·제조업 융합 무대 공연이나 산단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뮤지컬·음악·합창·밴드·연극 등이 줄줄이 준비된다. 산단 동호회와 전문 예술인이 협업해 만든 공연을 통해 창원산단을 대표할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겠다는 게 창원시 목표다.

특히 산단과 인접한 창원종합터미널 공영주차장 내 창원문화예술교육센터에는 15억 3000만 원을 들여 ‘청년공예 오픈스튜디오’를 오는 11월까지 조성한다. 창·제작 공간과 기자재를 대여할 수 있게 되며 시민 참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예 전문 강좌 추진, 지역 공예인 네트워크 구축 등이 이뤄진다.

장금용 창원시장권한대행은 “이번 문화선도산단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단지가 단순한 일터를 넘어 문화와 예술, 삶이 공존하는 창의적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산업단지 문화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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