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최대 588mm 물폭탄…경남 할퀸 집중호우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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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우려에 구조 잇따라
토사 주택 덮쳐 1명 경상
비 계속 “안전 주의해야”

경남소방대원이 지난 18일 밤 하동군 고전면 한 하천에 빠진 승용차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소방대원이 지난 18일 밤 하동군 고전면 한 하천에 빠진 승용차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에 나흘째 많은 비가 이어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침수 등 피해가 이어졌으나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경남도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함양·거창·하동·산청·합천에 호우경보, 나머지 13개 시군은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밀양과 진주에 산사태 경보, 양산·합천·거창·창녕·산청엔 산사태주의보도 내려진 상태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누적 강수량은 함안군 448.5mm, 산청군 408.1mm, 합천군 268.8mm 등을 보인다. 특히 산청 시천·창녕 도천·하동 화개 지역은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같은 기간 이 지역 누적 강수량은 각각 588.5mm, 497.5mm, 487.5mm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현재까지 총 351건의 비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18일 오후 11시 57분 창녕군 계성면 계성천 수위 상승에 따라 인근 6개 마을 주민 64명을 급히 대피했으며, 같은 날 오후 11시 20분께 하동군 고전면 고남교에서 승용차가 하천에 빠지면서 운전자 1명이 구조됐다.

경남소방대원들이 지난 18일 밤 창녕군 계성면 계성천 수위 상승에 따라 인근 6개 마을 주민 64명이 대피를 돕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소방대원들이 지난 18일 밤 창녕군 계성면 계성천 수위 상승에 따라 인근 6개 마을 주민 64명이 대피를 돕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이보다 앞서 오후 2시 30분에는 창원시 진해구 두동 한 숙박시설 지하실 2곳이 잠겨 약 46t의 물을 빼내기도 했다. 지난 17일엔 밀양 무안면 한 요양원 건물이 침수 위기에 처해 환자와 직원 등 56명이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아 보트로 대피했다.

이번 집중호우와 관련한 부상자는 1명이다. 17일 오후 4시 5분 산청군 신등면 한 마을에서 토사가 밀려와 주택 1채를 덮치며 60대 여성이 경상을 입었다.

경남도는 하천 범람과 산사태 우려 등으로 총 2296명을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피난시켰으며 일부는 여전히 귀가를 못하고 있다.

시설 피해는 비탈 유실과 토사유출, 침수 등으로 인해 도로·주택·차량 등 공공·사유 시설 267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50~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약을 반복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으니, 최신 기상정보와 기상레이더 영상을 참고해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밀양 무안면 한 노인 요양원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건물이 침수 위기에 처해 환자와 직원 등 56명이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아 대피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밀양 무안면 한 노인 요양원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건물이 침수 위기에 처해 환자와 직원 등 56명이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아 대피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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