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7월 임시회…부산시의회, 전투력 입증
현대건설 향한 성난 민심 적극 대변
제재 촉구 결의안 등 단일대오로 대응
부산시의회 안성민(왼쪽) 의장이 29일 열린 제330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가덕신공항 건설계약 파기 관련 현대건설 제재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는 무더위 속 보름 동안 이어진 임시회에서 전투력을 입증해 보였다. 가덕신공항 건설을 일방적으로 포기한 현대건설에 대한 성난 민심을 전하며 부산시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해 이목을 끌었다.
부산시의회는 29일 3차 본회의를 끝으로 제330회 임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15일부터 시작된 이번 회기 중에는 시민 삶에 도움이 되는 여러 입법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단연 시민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현대건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였다.
현대건설이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를 일방적으로 철회하면서 지역 숙원 사업이 공회전하고 있지만 고리 1호기 해체, 벡스코 제3전시장 건설 등 ‘알짜’ 사업에는 관심을 보여 부산에서는 공분을 샀다. 이에 부산시의회는 즉각 시민 목소리를 반영, 부산시 차원에서의 현대건설 제재 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서지연(비례) 의원은 15일 임시회 첫날부터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현대건설의 행태를 ‘이익 우선주의 행보’로 규정하고 부산 지역 공공사업 입찰 제한 등 강경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소속 이승연(수영2) 의원은 지난 23일 진행된 부산시 건설본부 업무보고에서 “현대건설이 정부가 제시한 공기를 맞출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가덕신공항 사업을 철수했으며 지역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현대건설의 부산 사업 참여와 관련해 시에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가덕신공항 건설계약 파기 관련 현대건설 제재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건교위) 위원장인 김재운(부산진3) 의원은 “현대건설이 이후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과 고리원전 1호기 해체 사업 등 지역 공공사업에 참여하려는 시도를 ‘책임 없는 몰염치한 행위’로 규정하고, 조달청과 국토부에 현대건설을 부정당업체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건설의 몰염치한 행위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에 나섰다. 지난 24일 건교위의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 대상 업무보고에서 조상진(남1) 의원은 “현대건설의 일방적 계약 파기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았느냐”고 따져물으며 “향후 ‘플랜 B’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수(비례) 의원은 공사 재개 이후 속도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토지 보상 협의 문제를 짚기도 했다. 또한 이복조(사하4) 의원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역 기업이 떠안게 된 설계비 부담에 대해서도 대책 수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해양수산부·해양공공기관·HMM의 부산 동시 이전 촉구 결의안’도 처리됐다. 여기에는 단순한 기관 이전이 아닌 해양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국가 전략 차원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해수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공공기관 2차 이전 계획에 해양기관 포함 △HMM 본사 이전과 해사전문법원 설립 △해양특화 혁신지구 지정 및 특별법 제정 △부산시의 정주여건 개선 등이 포함됐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