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우리 동네 맥가이버’…문 닫던 마을지기사무소 5년만에 신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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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진구에 최근 추가 개소
2020~2024년, 50→24개소
부산시 예산 지원 종료로 급감
복지 약화 지적에 지원 재개

사라져가던 마을지기사무소가 최근 다시 개설되고 있다. 사진은 부산 동구 범일 1동 마을지기사무소. 부산일보DB 사라져가던 마을지기사무소가 최근 다시 개설되고 있다. 사진은 부산 동구 범일 1동 마을지기사무소. 부산일보DB

부산 산복도로, 원도심에서 주민들의 생활 불편 해소에 이바지했던 마을지기사무소가 5년 만에 부활하고 있다. 예산 지원이 끊기며 줄어가던 시설이 신설되면서 산복도로 등 주거 취약지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 기대감이 나온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운영 중인 마을지기사무소는 12개 구·군 26개소다. 지난해 24개소에서 2개소가 늘었다. 올해 들어 서구 동대신3동(5월)과 부산진구 범천2동(7월)에 새로운 마을지기사무소가 문을 연 결과다. 2015년 도입된 마을지기사무소는 산복도로나 원도심 등 노후주택이 밀집한 지역에 마을지기와 만물수리사가 상주해 간단한 집수리, 차량 이동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시설로 생활 불편 해소와 1인 가구 고립 방지 역할을 한다.

부산진구는 기존 부암1동에 이어 범천2동에 마을지기사무소를 추가로 개설하면서 20개 동 전체에 집수리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부산진구청 미래창조과 관계자는 “기존에 권역별로 운영되던 사무소가 폐지된 이후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다수 접수돼 신설하게 됐다”며 “취약 계층을 위한 장판 수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마을지기사무소가 신설된 것은 5년 만이다. 2020년 15개 구·군에 50개소가 운영되며 정점을 찍은 마을지기사무소는 이후 가파르게 줄었다. 지난해 부산에서 운영된 마을지기사무소는 12개 구·군 24개소였다. 영도구 등 3개 구·군에서는 마을지기사무소가 완전히 사라졌다.

마을지기사무소가 문을 닫은 배경에는 예산 부족이 있다. 부산시와 각 구·군은 마을지기사무소 1개소 운영에 드는 연간 약 7000만 원의 예산을 분담해 왔다. 하지만 부산시의 예산 지원은 개소 이후 3년까지로 설계된 탓에, 지원이 끝나자 재정 여건이 열악한 일부 구·군에서는 마을지기사무소 운영을 축소하거나 아예 폐지했다.

마을지기사무소가 사라지자 산복마을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이 열악해졌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또한 운영 중인 마을지기사무소에 일감이 집중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마을지기사무소 24개소의 집수리 실적은 총 3만 4160건, 평균 1423건이다. 마을지기사무소 1개소에서 매월 100건이 넘는 집수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는 두 곳의 마을지기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마을지기사무소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시는 올해 10개 지자체 마을지기사무소 18개소에 4억 3000만 원을 지원한다. 부산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마을지기사무소가 추가로 필요한 구·군에 신설하도록 독려하고, 내실 있는 운영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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