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티타임] 김건희 특검으로 회자되는 22대 중영도 총선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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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불출마로 전략공천 지역 분류
당시 유력 인사도 전략공천 거론
그러나 조승환·박성근 양자 경선 진행
장관 vs 차관급 체급 차이도 의아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2024년 2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부산 중구 영도구의 공천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최홍배(오른쪽부터), 최영훈, 조승환, 이재균, 박성근, 강성운 예비후보. 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2024년 2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부산 중구 영도구의 공천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최홍배(오른쪽부터), 최영훈, 조승환, 이재균, 박성근, 강성운 예비후보. 연합뉴스

서희건설을 향한 김건희 특검의 수사에 속도가 붙자 부산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있었던 22대 총선이 회자되고 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이자 지난해 부산 중영도 선거구에 국민의힘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박성근 변호사가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박 변호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수통도 아니었으며 검사장까지 지낸 인사도 아니었지만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깜짝 기용되면서 그의 이름이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박 변호사의 비서실장 발탁과 관련해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가 그 일화를 소개하면서 집중 조명받기도 했다. 박 변호사가 비서실장에 임명된 2022년 6월, 같은 달 28일 한 총리는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어떤 비서실장이 와도 같이 할 자신이 있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생각하는 사람이면 좋고, 아니면 장제원 비서실장이 한 분 선택해 주시죠”라고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윤 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이) ‘정말 그래도 되겠습니까’ 세 번을 물었다”며 “‘걱정 마시고 뽑아주십시오’(라고 말했더니) 며칠 뒤에 박성근 전직 검사님을 딱(임명했다)”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박 변호사는 중영도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부터 일찍이 윤석열 핵심 라인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변호사가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 윤 전 대통령과의 이렇다할 인연은 없었던 까닭에 그 뒷배경에 대한 의문이 쏟아졌다. 박 변호사 본인도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관련,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 윤 대통령을 뵌 적이 있고, 같이 검사로 근무를 했던 적은 제가 임용돼 당시 서울고검에서 잠깐 같이 있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지역 정치권에서 박 변호사가 ‘윤석열 사람’으로 각인하게 된 것은 22대 총선에서다. 국민의힘 22대 국회의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총선을 앞두고 전략공천 대상 지역에 현역 의원이 불출마한 지역구를 포함시키면서 21대 국회의원인 황보승희 의원이 탈당하면서 불출마한 중영도를 대상 지역으로 분류됐다. 실제로 당내 유력 인사가 중영도에 대해 무난한 전략공천을 거론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기까지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초대 해수부 장관인 현재의 중영도 국회의원 조승환 의원과 박 변호사를 경선에서 맞붙도록 했다. 전략공천 대상지를 경선에 붙인 데다 장관을 지낸 조 의원과 차관급에 불과한 박 변호사의 체급을 감안하더라도 일반적이지 않은 까닭에 지역에서는 여러설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결국 총선으로부터 1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현재, 김건희 특검의 수사를 통해 서희건설과 김 여사의 관계가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부산 정치권에서는 박 변호사와 윤 전 대통령과의 수상한 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는 분위기다.

박 변호사는 낙선 이후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2028년 23대 총선 출마를 노려왔다는 게 국민의힘 중영도 인사들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 사실상 재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말이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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