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자사주 사내복지기금 출연…조원태 우호지분 증가
회사보유 자사주 44만 주→사내복지기금
조원태 회장 우호 지분 0.66% 증가 효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대한 자사주 출연을 마무리했다. 한진칼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재원 마련을 위한 출연이라고 밝혔으나 현금이 아닌 자사주를 출연한 데 대해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칼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44만 4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5월 열린 이사회에서 자기주식 44만 4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출연이 마무리되면서 전체 발행주식의 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이 확보하게 됐다.
한진칼이 주식을 사내복지기금에 증여하면 기금이 소유한 주식으로 전환되며 의결권이 생긴다. 사내복지기금이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면서 조 회장 측 지분은 20.02%에서 20.68%로 증가했다. 조 회장의 우호지분은 델타항공 14.90%, 산업은행 10.58% 지분까지 합치면 총 46.16%가 된다. 반면 잠재적인 경영권 다툼 대상인 호반그룹의 지분은 18.46%로, 양측 격차는 27.7%포인트(P)로 벌어졌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