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총 제쳤다”…이더리움, 사상 첫 4900달러 ‘터치’
연준 금리 인하 시사·‘지니어스 법’ 통과 호재
4년 만에 신고가·글로벌 자산 시총 순위 22위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 이미지. 픽사베이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사상 첫 4900달러(한화 약 680만 원)선을 ‘터치’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뒤 상승세를 탄 이더리움은 5000달러(약 690만 원) 돌파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2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 하락한 4719달러(약 65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장중에는 이더리움 가격이 4920달러(약 685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더리움 가격이 49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사상 최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 이더리움은 2021년 11월 4890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더리움의 가파른 상승세에 시총도 마스터카드·넷플릭스를 제쳤다. 시총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글로벌 시총 순위 22위에 올라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불과 9계단 차이를 보였다.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급등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하자 이더리움 가격은 4100달러(약 570만 원)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2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자, 이더리움 가격은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이더리움의 강세 요인은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법’ 통과가 호재로 작용 중이란 분석이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의 98%를 차지 중인 테더(USDT)와 서클(USDC) 모두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들의 수요가 늘어난 점도 호재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들이 보유한 이더리움 수량은 총공급량의 약 3.4% 수준인 410만 개를 돌파했다. 이달 22일(현지시간)에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총 3억 3770만 달러(약 4680억 원)의 자금이 유입돼 이틀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숨 고르기 중이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35% 내린 11만 2698달러(약 1억 5620만 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파월 의장 연설 이후 11만 7000달러(약 1억 6210만 원)대까지 올랐으나, 상승세가 꺾였다. 사상 최고가 12만 4500달러(약 1억 7255만 원)대와 약 1만 달러 이상의 가격 차이다.
한편, 같은 시간 시총 3위 엑스알피(XRP·리플)는 전날보다 1.22% 떨어진 3.01달러(약 4170원), 솔라나는 0.57% 오른 207.24달러(약 28만 7000원), 도지코인은 2.81% 빠진 0.22달러(약 305원)를 나타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