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까지 아동센터 운영… 부산진구, ‘개금동 화재 참사’ 계기로 돌봄 공백 줄인다
부산진구 11곳 돌봄 운영 연장
갑작스러운 돌봄 필요 때 도움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시범 도입
실수요 등 파악 후 내년 확대 검토
지난 6월 24일 아동 2명이 숨진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의 아파트 화재 현장. 부산일보 DB
지난 6월 초등학생 자매 2명이 숨진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화재(부산일보 6월 25일 자 1면 등 보도) 이후 참사의 원인으로 꼽힌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역을 관할하는 지자체가 선도적으로 돌봄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일부 돌봄 시설의 평일 운영 시간을 자정까지 늘리고 토요일에도 오후 10시까지 운영해 보호자 없이 아이 혼자 집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부산 부산진구청은 지역 내 초등학생 돌봄 시설의 야간·휴일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지역아동센터 6곳과 다함께돌봄센터 5곳 등 돌봄 기관 11곳의 돌봄 서비스 종료 시각을 각각 자정과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해당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의 평일 기준 돌봄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다. 또한 지역아동센터의 토요일 돌봄 서비스 운영 시간도 오전 10시~오후 2시에서 오전 10시~오후 10시로 연장한다.
서비스가 확대되면 심야 시간대 갑작스럽게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거나, 퇴근이 늦어져 기존에 아이를 맡긴 시설에 돌봄 연장이 필요한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돌보미가 가정에 방문해 일정 시간 아이를 돌보는 시간제 아이돌봄 서비스 등과는 별개다.
구청에 따르면 이들 시설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돌봄 서비스 제공 시간을 확대해 시범 운영한다. 준비 상황 등 시설 사정에 따라 확대 시기와 시간 등은 달라질 수 있다. 구청은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실제 이용 실적과 수요 등을 살펴본 뒤 내년에 대상 시설과 운영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구청은 돌봄 서비스 운영 확대에 참여하는 시설들에게 1200여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초과근무 수당 등 서비스 확대에 따라 추가로 발생하는 인건비와 이불과 같은 돌봄에 필요한 집기, 간식 구매 등에 쓰일 예정이다.
구청과 지역 내 29개소 돌봄 시설들은 지난 18일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야간·휴일 돌봄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어린이집,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영유아 돌봄 시설 18개소도 이번 협약에 참여해 지역 돌봄 안전망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24일 새벽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집을 비우고 일하러 나간 사이 발생한 화재로 초등학생 자매 2명이 숨진 사고를 계기로 추진됐다. 사고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영유아·아동에 대한 돌봄 공백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야간 시간대 등 긴급 상황 대비 공적 돌봄에 대한 요구는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전국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를 이용 중인 부모 2만 518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응답자의 64.4%는 보호자 없이 아동 홀로 또는 형제자매끼리 지내야 하는 야간 긴급 상황 발생에 대비해 아동을 맡길 수 있는 공적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선호하는 야간 돌봄 방식은 △돌봄센터 운영 오후 10시까지 연장 △가정방문 돌봄 △친척·이웃 등 커뮤니티와 협력돌봄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진구청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아이들이 위험에 놓이지 않도록 야간·휴일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아동 보호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