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조성 본격화
2027년까지 대상지 8곳, 65만㎡ 매입
감성, 생태, 문화 등 특화 공원 조성키로
내달 첫 삽 뜨는 부곡동 유하공원 ‘물꼬’
경남 김해시 부곡동의 유하공원 조성 부지.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대비해 확보한 도시공원 부지에서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다음 달 첫 삽을 뜨는 부곡동의 유하공원이 사업 물꼬를 틀 전망이다.
김해시는 오는 2027년까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사업지 8곳에 대한 65만㎡ 규모의 터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대상지는 유하·임호·삼산·분산성·남산·여래·대청·송정 공원이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국가나 지자체가 도로·공원·녹지 등 공공시설 건설을 위해 고시한 도시계획 시설 중 10년 이상 사업이 시행되지 않은 곳을 말한다. 일몰제는 20년 동안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곳을 ‘국토의 계획·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동으로 해제하는 제도이다.
김해시는 2020년 7월 시행된 일몰제에 대비해 2019년부터 지금까지 8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체 사업지의 84%를 매입했다. 매입이 완료되는 순서에 따라 ‘감성공원(유하)’, ‘생태공원(여래·분산성·남산·대청)’, ‘문화공원(송정·임호)’ 등 특화 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가장 먼저 조성되는 곳은 부곡동 779-4번지 일대의 유하공원이다. 김해시는 주민참여예산 2억 원을 투입해 오는 11월까지 불법 경작으로 훼손된 공원 부지에 산책로를 만들고 계절별 초화류를 심기로 했다. 이후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운동시설과 편의시설 등도 확충한다.
김해시 고병진 공원과장은 “이번 사업은 불법행위로 훼손돼 제 기능을 잃은 공원 부지를 시민 품으로 돌려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지역민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시민 맞춤형 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