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불법 정치자금 혐의 권성동 소환… “없는 죄 만들 수 없어”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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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권 의원 피의자 소환 조사
통일교 측서 1억 원 수수한 혐의
권 “어떠한 금품 수수한 적 없어”
법원, 한덕수 영장실질심사 진행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 방조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 방조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통일교 측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대표적인 ‘친윤계’ 국회의원에게 본격적으로 칼날을 겨누는 모양새다.

권 의원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2021~2024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에게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는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민 특검팀은 이날 권 의원에게 통일교와 관계 등을 캐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통일교에 접촉한 계기나 관계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고 했다. 권 의원은 진술거부권을 쓰지 않은 채 적극적인 진술에 나섰고, 특검팀은 50여 장 분량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 의원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각종 의혹에 대해 저는 결백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이 무리수를 쓴다 한들 없는 죄를 만들 수 없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야당인 국민의힘의 뿌리를 뽑을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있는 그대로 소명하고 제 당당함을 입증해 내겠다”며 “통일교 관계자에게 어떠한 금품을 수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민 특검팀은 권 의원이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윤 씨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 당선을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하게 했다는 의혹도 들여보고 있다.

특검은 통일교 교인 명단과 당원 명부를 대조하기 위해 국민의힘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당원 명부 압수수색이 아니라 당원 가입 명부에 대한 협조 차원”이라며 “압수수색 영장은 재청구할 생각인데 다른 수사 일정 때문에 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 추가 소환 등은 27일 조사를 토대로 결정할 예정이다. 신병 확보를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인데 말하는 건 시기상으로 좀 섣부르지 않나 싶어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27일 오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지난 24일 내란 우두머리 방조 및 위증, 허위공문서 작성, 공용서류 손상,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허위공문서 행사 등 혐의로 한 전 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전 총리는 ‘제1 국가기관’이자 ‘국정 2인자’로서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최초 계엄 선포문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려고 사후 선포문을 작성한 뒤 폐기하고,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헌법재판소에서 위증한 혐의도 받는다.

김건희 여사는 28일 다시 민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조사 등을 마무리하고, 김 여사를 29일 오전 중 기소하기 위해 공소사실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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