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문화예술원, 칠월칠석 맞이 ‘제18회 다례제와 달빛차회’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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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 되새기며 전통문화 계승의 장 마련















부산 해운대문화예술원(원장 한은주)은 음력 7월 7일, 전통 명절인 칠석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전통의 세시풍속을 체험하며 좋은 인연과 소망을 기원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9일 오후 해운대구 송림공원에서 열린 ‘제18회 칠월칠석 다례제와 달빛차회’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과 내빈들이 참석해 전통문화의 향기를 함께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 됐다. 이번 행사는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인 칠석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문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로 18회를 맞이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수 해운대구청장과 서창우·최은영 해운대구의원, 홍순원 전 해운대구청장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도 함께 참여해 문화예술원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성한 축제로 꾸며졌다.

행사는 해운대문화예술원 한은주 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한 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문화 행사가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삶 지혜와 정서가 담긴 세시풍속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가족들의 행복을 기원하고, 소원 성취의 오작교가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같은 전통문화 행사를 통해 해운대를 찾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경험하길 바란다”며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이 올 한 해 건강하고 가정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세시풍속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도 함께 살아가는 문화의 일부”라며 전통문화 계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본 행사인 ‘다례제’는 전통 예법에 따라 차(茶)를 올리는 의식으로, 칠월칠석에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여 이들의 만남을 기념하고 인간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시간이었다. 차례 진행자는 정성스럽게 마련된 다구를 사용해 다례의 정수를 보여주었고, 참여자들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차의 향과 맛을 음미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재현한 퍼포먼스가 진행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배우로 분장한 두 인물이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해, 전설 속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행사장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또한, 국악 연주와 대동놀이가 이어지며 참가자들은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전통 악기의 선율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며 놀았다.

문화예술원의 단원들은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직접 준비한 다양한 떡과 전통차를 제공하며 따뜻한 환대와 정을 나눴다. 말차, 국화차, 오미자차 등 향긋하고 풍미 깊은 전통차는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전통 떡과 함께 제공돼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험이 되었다.

행사에 참여한 강 모 씨는 “벌써 문화예술원에서 주관한 단오제나 칠석 행사에 네 번째 참여하고 있다”며 “좋은 음식과 차를 나눠 먹으니 이웃들과 정이 들어서 너무 기분이 좋고,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한은주 원장은 행사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행사는 단순한 차회나 공연이 아닌, 우리가 모두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추어 전통을 되새기고,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다”며 “앞으로도 해운대문화예술원은 지역 문화와 전통을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해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제18회 칠월칠석 다례제와 달빛차회는 단순한 전통 행사 그 이상이었다. 현대인들에게는 잊혀져 가는 세시풍속을 되살리고, 사람들 사이의 인연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게 하는 귀한 자리가 됐다. 해운대문화예술원은 앞으로도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 예술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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