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범람했던 진주 향양천, 복구 넘어 개선 나선다
하천 폭 좁아 제방 유실·범람 피해
국비 등 복구 사업비 160억 확보
하천 폭 16m 확장·제방 높이 개선
진주시 집현면 향양천 모습. 앞서 극한 호우 담시 하천 월류로 큰 피해를 입은 만큼 대대적인 개선 공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진주시 제공
앞서 극한 호우 당시 큰 피해가 났던 경남 진주시 집현면 향양천에 단순 복구가 아닌, 대대적인 개선 공사가 펼쳐진다.
향후 반복적인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인데, 당시 제방 범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하천 폭과 제방 높이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31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 7월 극한 호우로 하천 범람 피해를 본 진주시 집현면 향양천이 행정안전부 중앙합동피해조사에서 하천 전면 개선 복구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국비 80억 원을 포함해 총 160억 원의 복구 사업비가 확보됐다.
지방하천 향양천은 8.75km 길이로, 이번 호우 당시 제방이 일부 유실돼 하천이 범람했다. 월류한 강물은 집현면 덕오리·월아리 일대를 덮쳤으며 시설하우스 112동·농경지 19ha·농기계 44대 등이 침수돼 5억 57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향양천은 상류에는 어옥천이 하류에는 남강 합류부가 있다. 앞서 상류와 하류 쪽은 개수를 마쳤지만 중간지점인 월아마을 일대는 개수가 되지 않아 문제가 됐다.
특히, 중간지점만 하천 폭이 좁아지는 지형적 요인으로 통수단면(개울 등 하천이 도로나 교량 등을 통과하는 통로의 면적)이 부족함에 따라 하천이 범람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극한 호우 당시 집현면 모습. 하천 범람으로 비닐하우스와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진주시 제공
진주시는 최근 기상이변에 따른 기록적인 폭우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향양천의 단순 피해 복구는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 못할 것으로 봤다. 또다시 극한 호우가 발생할 경우 반복적인 하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진주시는 재해 예방을 위해 단순 원상복구를 넘어 하천 기본계획에 근거한 개선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개수되지 않은 구간 1.6km에 대해 현재 하천 폭을 38m에서 54m로 16m 확장한다.
또 제방을 높여 통수단면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기록적인 폭우에도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개선 복구 사업은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고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주시는 지난 7월의 극한 호우로 인한 피해 하천 100곳에 대해 재해복구사업비 272억 원을 투입해 내년 우수기 전에 하천 피해 복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