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한밤 ‘또’ 거래 먹통에 늦장 대응까지 신뢰도 ‘휘청’
2일 오후 11시 45분 거래정지 공지
공지 전 15분여부터 거래 전면 중단
100분 만에 정상화·거래량 폭증 원인
서울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국내 시장점유율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2일 자정 무렵 예고 없이 1시간 40분간 코인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거래소가 공지한 시간보다 먼저 먹통 현상이 발생하자 늦장 대응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빗썸은 전날 오후 11시 45분 ‘거래 서비스 점검 안내’란 공지 사항에서 “일시적 체결 지연으로 인해 시스템 점검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지 사항이 올라오기 약 15분 전부터 빗썸 이용자들은 가상자산 매매(매수·매도)가 불가능했다. 거래소는 이번 거래 중단으로 발생한 이용자들의 피해액을 전액 보상하겠다고 전했다. 약 한 달간 이용자가 피해 내역을 신청하면 순차적으로 검토 후 보상을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빗썸의 거래 시스템은 전날 오후 11시 27분부터 주문 체결이 지연되고 호가창이 멈추면서 거래가 전면 멈추게 됐다. 거래소는 곧장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으나, 거래 서비스는 약 1시간 40분 만에 정상화됐다. 거래소는 전산 장애의 원인으로 체결 시스템 오류라고 설명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기술적 오류도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2017년에도 같은 사유로 접속이 중단된 바 있다. 빗썸은 앞서 2017년 11월 12일 약 1시간 30분(오후 4시~오후 5시 30분)가량 접속이 불가능했다. 당시 비트코인캐시 등 일부 가상자산 시세 급등락으로 거래량이 폭증해 시스템이 멈췄다.
이용자는 전산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거래소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실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는 △빗썸(41건) △업비트(28건) △고팍스(11건) △코인원(8건) △코빗(1건) 등 총 89건에 달한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