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퐁피두 분관 건립 심사 보류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오페라하우스·벡스코 3전시장 포함
설계·예산 문제 지적, 시정 견제 나서

부산시의회. 부산일보DB 부산시의회. 부산일보DB

부산시의회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과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 등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사를 보류했다. 시의회는 시의 핵심 사업들의 설계와 예산 문제 등을 지적하며 시정 견제에 나섰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지난 3일 열린 제331회 임시회 상임위에서 ‘2026년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사 대상에 올라온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1076억 원)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3950억 원)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2900억 원) △사직야구장 재건축(2794억 원) 등 9건을 보류했다.

이날 심사에서 먼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반선호(비례) 의원은 “퐁피두센터 분관 건립의 경우 향후 투입될 예산은 방대하나 예측되는 수익은 한정적이며 예상 운영 적자 규모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 예산 증가와 공기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부산 오페라하우스는 당초 롯데그룹이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기부한 기금 1000억 원을 포함, 총사업비 2500억 원으로 출발했고 2021년 총사업비 3117억 원으로 조정됐다. 최근 물가 상승분 반영으로 8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하게 되면서 예산 문제가 생겼다. 오페라하우스는 2018년 5월 첫 삽을 떴지만, 파사드 공법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공사 중단 사태를 겪으면서 준공 일정이 2022년에서 2026년 12월로 미뤄졌다.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벡스코 제1전시장 1홀의 규모가 8836㎡인데, 이번에 새로 지으려고 하는 벡스코 제3전시장 한 홀의 크기 역시 8800㎡로 사실상 큰 전시는 하지 못하고 기존 수요만 분산시킨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태효(해운대3) 의원은 “오페라하우스 건립과 관련 공기가 연장된 점에 대해 누구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설계나 시공에 있어 발주처인 시가 관리·감독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다”며 “벡스코 제3전시장의 경우 마이스업계에 도움이 되려면 대형 행사를 할 수 있는 큰 전시장이 필요하다. 이에 설계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해당 안건들에 대한 구체적 설명과 지적 사항에 대한 보완책을 요구했다. 다만 해당 안건들의 경우 이번 회기를 놓칠 경우 향후 건축비 등 예산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 시의회로서도 마냥 보류만 하기엔 부담이 따른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시의회는 억지 제동은 걸지 않겠지만 원칙은 지켜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성창용 기재위원장은 “해당 안건들에 대한 소관 부서의 설명이 미비해 의원들이 강하게 반대하면 개별 안건들에 대해선 보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